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경 Apr 27. 2021

아기엄마가 되고싶어요

셋, 책일기

 안녕하세요 나의 책읽기, 글쓰기 친구들- 

 완연한 초여름 날씨에요. 요즘엔 자연스레 겉옷을 벗어 팔에 걸치고, 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선선한 날씨를 즐기곤 합니다. 어제는 샌들도 첫 개시했어요. 

 다들 바쁘신가요, 보고싶습니다.


 오늘 제가 하고 싶은 책 이야기는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엄마는 페미니스트>라는 책이에요. 이 작가님의 얇은 책들은 참 읽기 편해요. 얇지만 아름답고 강력한 통찰력으로 가득차 있어 마음에 찡하고 흔적을 남겨요. 

 저는 오래전부터 아기엄마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났었어요. 아기라는 순수한 존재를 기르며 살아가는 기쁨을 선망해왔던 것 같아요. 그런 제 마음에 촉촉한 단비 같은 작용을 한 책이 바로 이 책이에요. 

 제 마음속 소망을 여러분께 들려드리고 싶었던 것 같아요. 여러분은 지금 제 친구니까요. 그래서 이 책을 이야기 하며 제 소망도 함께 이야기해드리고 싶었어요. 

 <엄마는 페미니스트>에서는 어떻게 아기, 아이를 기를 것인가에 대한 편지글로 이루어져 있어요.      


 충만한 사람이 될 것. 엄마가 된다는 것은 너무나 멋진 선물이지만 엄마라는 말로만 자신을 정의해서는 안 돼. 충만한 사람이 되도록 해. 그게 네 아이에게도 이로울 거야. 미국의 선구자적 언론인 말린 샌더스는 후배 언론인에게 이런 말을 했어. “일하는 엄마라는 것에 대해 사과하지마. 너는 네 일을 사랑하고, 네가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은 네 아이에게도 굉장한 선물이야.”     

 이 구절을 읽으며, 저도 엄마가 되어서도 제 일 (돈버는 일이든 글쓰기이든)을 놓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거창하게 말해서 자아실현? 이런 것 때문이 아닙니다. 그런 것 보다는... 저 자신의 내면적 기쁨을 추구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고 세상을 헤쳐나가고 인생을 사랑하는 방법을 스스로 놓치지 않는다면, 그것이 아이에게도 큰 배움이 될 거라 상상이 갔어요. 


 독서를 가르칠 것. 치잘룸이 책을 사랑하도록 가르쳐. 가장 좋은 방법은 본을 보이는 거야. 네가 책읽는 모습을 아이가 본다면 독서가 가치 있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될거야. 책은 아이가 세상을 이해하고 세상에 의문을 품도록, 자기 표현을 하도록, 자기가 되고 싶은게 무엇이든 그 꿈을 이루도록 도와줄거야.      

 제 아이가 그림책, 혹은 글이 담긴 책을 읽는 상상을 하자 저는 가슴이 뜨거워졌어요. 작고 소중한 손과 눈으로 세상을 이해하려고 들다니요. 아이의 눈에 비칠 반짝임을 상상하곤, 그 것을 잃지 않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저 자신부터 열렬한 애독자가 되기로 마음 먹었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아직 완독하지 못한 책들이 몇 권 제 방 한 구석에 쌓여 있어요. 하지만 너무 좋은 책들이고 아껴 읽는 터라 저는 행복하답니다.      


 용감한 사람이 되라고 가르쳐. 자기 의견을 말하도록, 진짜 생각을 말하도록, 정직하게 말하도록 격려해 줘. 그리고 아이가 그렇게 했을 때는 칭찬해줘. 특히 아이의 솔직한 입장이 하필 곤란하고 인기 없는 의견임에도 그것을 드러냈을 때 더 많이 칭찬해줘. 그리고 친절이 중요하다고 말해줘. 아이가 다른 사람을 친절하게 대했을 때 칭찬해줘.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그 애의 친절을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된다고 가르쳐. 너 역시 다른 사람들의 친절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해줘. 자기 것에 대한 권리를 당당히 주장하도록 가르쳐.      

 이 부분이 너무 좋아서 두고 두고 읽고 싶어요. 용기, 자기다움과 그 표현, 친절... 이것들은 얼마나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지요. 저도 이런 사람이 되고 싶고 제 아이도 이렇게 기르고 싶습니다. 자기 것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 이건 확실히 저에요, 하하. 약간 자랑하자면, 저는 제가 온 몸으로 온 마음으로 원하는 것에 충실하게 행동하거든요! 제 아이에게도 이런 성격을 익히게 해주고 싶어요.      


 제 소망을 친구들에게 이야기 할 수 있어, 이 편지를 쓰면서 기뻤어요. 친구들과 더욱 가까워진 기분이 듭니다. 

 언젠가 제가 아기를 낳게 된다면 베이비샤워에 꼭꼭 친구들을 초대할거에요. 그때에 근사한 미소로 저와 아기를 축복해주세요:-) 

 그럼 이만 편지를 마무리 할까 해요. 공기는 맑고 푸른 여름냄새가 짙어지고 있어요. 언젠가 다시 보길 기원하며...      


 자경 드림. 

매거진의 이전글 파파 할머니가 되어도 꿈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