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단편소설 쓰기
어쩌자고 나는 이 일을 저질렀을까.
10,000자~ 20,000자는 써야 하는 단편소설을, 그것도 2주 안에 쓰고 퇴고해서 완성까지 해야 한다는 코스를 덥석 신청하다니. 그때의 나는 내가 아니었다.
뭔가 거창한 각오를 하고 시작했던 것은 아니다. 아마도 그래서였을 것이다. 잘 쓰고자 하는 마음도 애초부터 없었다.
그냥 내가 이것을 할 수 있는지 시험하고 싶었고, 혼자 하기는 힘들 테니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었다. 나 혼자서 고군분투하는 것이 아니라면 고독을 조금 흐리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쓴다는 것은 늘 외롭다. 진하게 느끼는 외로움 속에서도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또 다른 동지들이 있다는 사실은 내게 상당히 큰 위로가 되었다. 고독하지만 외롭지 않은 느낌이랄까?
아무것도 구상되지 않아서 막막했던 하루 이틀이 지나갔다. 너무 작아 굴러가지 않던 눈덩이는 리더 작가님의 조언에 힘입어 조금씩 힘을 내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머릿속 작은 눈덩이는 속도를 내며 달려가고 있었다.
14일은 언제나 충분하지 않을 것 같았다. 달려가다 힘이 들면 잠시 숨을 고르고 곧 다시 발길을 재촉해야만 했다. 나 홀로 하는 것이 아님을. 마감의 힘은 이때 미친듯한 부스터를 내뿜었다.
재촉된 걸음걸음들은 이내 문단이 되고 한 페이지가 되었으며 마침내 완성을 거머쥐었다.
너무 거창하지 않나 싶은 거머쥠. 하지만 생애 처음으로 완성해 보는 문단 덩어리의 크기가 내게 주는 만족감은 상당했다. 이때 나는 진심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된 것만 같았다.
완성한 원고는 전자책이 되어 내게로 왔다. 내 필명이 적혀있는 책으로.
책을 마주하는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다. 첫 책이 나왔다는 기쁨도 있었지만 앞으로 이야기를 더 쓰고 싶다는 마음에 심장이 마구 뛰었다.
처음으로 내디디는 걸음이 가장 무섭고 떨린다. 하지만 막상 내디뎌 보면 갈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도 마음으로도 인지한다. 더 이상 겁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함께하는 벗이 있다면 한결 수월할 것이다.
이제부터가 진짜다.
즐거운 고민이 매일 생성된다. 내가 꿈꾸는 세상을 글 속에 마음껏 녹여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것이 때로는 아름답기도, 차갑기도, 잔인하기도, 슬프기도 하겠지만 이 또한 내 속에서 피어나는 세상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나는 이제 느리지만 꾸준히 내 길을 걸어갈 것이다.
내 길을 걸어가며 함께하는 글벗들을 응원하리라.
온 마음으로 그들에게 내 고마움을 전하리라.
브라보!
*완성된 단편소설은 [90일 작가 되기] 카페에서 진행된 [2주 만에 단편 소설 쓰기] 프로젝트입니다. 전자책은 무료로 다운 받아서 읽으실 수 있으니 마음껏 감상해 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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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