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엄마 집사의 고된 노동기

정체성 찾기 : 엄마? 집사? 게임 캐릭터???

by YJ Anne

나(엄마)의 목적은 2호랑 놀아주는 것이었다.

낚시 놀이를 하고 싶던 2호는 물고기 통을 바닥에 쏟아 놓고 내 손에 낚싯대를 쥐여 주었다.

여우주연상 뺨치는 연기를 하며 낚시하고 있는 내게 또 다른 자아가 꿈틀댄다.

바로 집사.

태비가 달려와 내 앞에서 낚싯줄을 노려본다.

'어이, 집사. 저기 대롱대롱 약 올리는 낚싯줄 내꺼 맞지?' 하는 눈빛이다.

이때 2호가 고양이를 발견하면 대번에 손사래를 치며 도망가게 만드는데 오늘은 녀석 제법 끈질기다.

꼭 저 사냥감을 잡고 말리라고 외치는 결단의 눈빛을 보이며 도망가지도 않는다.

이내 엉덩이를 살랑거리며 돌진!

2호는 고양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이내 게임 패드를 꺼내어 든다.

나, 이번엔 게임 속 캐릭터가 되어야 한다.

열과 성을 다해 게이머가 조종하는 대로 충성하고, 물고기를 잡아 내야만 하는 그런 캐릭터.

낚싯대를 쥐는 순간 내 안에 정체성이 요동친다.

너 엄마니? 아니? 나 집사인데? 에이 무슨 소리야. 넌 게임 속에 존재하잖아.

혼동하는 자아가 순식간에 제자리로 찾아드는 시간.

'엄마, 이제 낚시게임 아니야. 다른 거 하자.'

아! 맞다. 내 메인잡은 엄마였지?

09.08.2025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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