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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J Anne Sep 30. 2022

나의 최애 독자에게

여정의 시작

글을 써보겠다 생각하고 난 이후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습니다.

그러다 문득 누가 내 글을 읽어줄까?

내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 시간이 지날수록 가장 후회되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지나온 아빠의 삶을 물어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역사가 아무런 기록도 없이 한 줌의 재처럼 스르륵 사라졌다는 사실이 저는 왜 그렇게 아쉬울까요?


이런 아쉬움이 생긴 후로 저는 엄마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한 인간으로서의 그분의 삶이 궁금하기도 하고, 또 저만의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글쓰기 강의를 듣는 중에 어느 작가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자기가 쓴 글의 최애 독자는 자기 자신이라고.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제 머릿속에 반짝 섬광이 비췄습니다.


바로 이거다! 이게 내가 글을 쓰고 싶어 하는 단 하나의 이유다!


어떤 이는 일기를 쓰는 게 낫지 않느냐 말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일기는 독자가 염두되어 있지 않은 글이기에 지극히 개인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혹시 아직 삶을 살아갈지도 모를 30년 뒤의 나에게 편지를 보낸다면 어떨까요? 그 편지를 정말 30년 뒤의 내가 읽고 있다면 그때의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막상 마음먹으니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깊이 고민했고, 조금씩 그리고 꾸준히 해보자 생각하며 시작합니다.


2022년 9월 30일을 살고 있는 현재의 내가 2052년 9월 30일의 당신에게는 어떤 모습으로 비치고, 또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을지가 진심 궁금합니다.


그 답을 찾아내려면 오늘의 나도, 30년 후의 당신도 건강히 잘 살아남아야 하겠지요.


권투를 빕니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편지에세이 #서간수필 #나에게 #당신에게 #30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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