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아기에게
이제 25개월이 된 우리 아기야,
얼마 전 어린이집을 가면서 울던 너를 보니, 마음이 따갑고 아리다. 사람들은 어린이집이 첫 사회생활이라고들 말하지.
그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온전히 주기만 하는 엄마와 아빠에게서 벗어나,
처음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요구하고 싶은 너의 무서움, 걱정, 두려움이 느껴진다.
울음과 분노와 여러 행동으로 표출되는 너의 모습들이, 아빠의 어린 시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고 노력했던 모습과 비슷하단다.
어떤 아이는 조용히 잘 적응할 수도 있고, 선생님에게 귀여움을 보여주고 사랑받을 수도 있을 거야.
그렇지 못하더라도 걱정하지 마라.
조금은 더 예민하고 조금은 더 활동적이어서 그것이 아이들과 다를 수 있다.
그런데 아기아, 너는 너 자신을 비난하면 안 된다. 너 자신이 잘못을 했더라도 스스로를 욕하지 말아라.
다른 사람들이, 선생님이, 친구들이, 너를 사랑해 주고 이뻐해 준다면 정말 좋겠지.
그런 상황이라면 너에게 그런 만족감은 분명 첫 사회생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줄 거야.
그리고 아빠와 엄마는 옆에서 항상 너의 편에서 그렇게 되도록 모든 도움을 줄 거 란다.
하지만 아빠가 세상을 살아보니, 마음먹은 방향으로만 잘 나아갈 수는 없단다.
친구와 친해지고 싶어도, 선생님께 관심받고 싶어도, 아빠는 그것이 그렇게 힘들었다.
내가 너무도 세상에서 제일 못나 보이기도 했고, 내 자존심은 땅바닥에 떨어졌고,
학교 생활도 엉망진창이었단다. 상처와 자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
아빠도 그렇게 살아보았기에, 너의 첫 사회생활이 힘들 것을 잘 안다.
실패해도 괜찮다. 너의 지금의 실수는 고작 500원짜리 실수란다.
어릴 때 500원짜리 실수를 많이 저지르고 반성하고, 깨달으면 된다.
친구랑 사귀기 어려워도 괜찮아.
선생님께 사랑을 못 받아도 괜찮아. 관심이 다른 친구에게 더 쏠려있어도 괜찮아.
너의 잘못이 아니야. 모두가 너에게 사랑을 줄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으면 된다.
아기야, 꼭 기억해. 너를 가장 사랑해 줄 사람은 바로 너 '자신'이야.
아빠와 엄마는 그것을 지켜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란다.
아빠는 어떤 어려움에도 항상 거울의 나를 보며 이렇게 얘기하며 이겨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