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네 글자 천자문 배우기 [9~16일]
SNS를 통해 하루에 네 글자씩 천자문 해석본을 올리고 있습니다. 브런치에는 8일 단위로 모아 올려보려고 합니다. 번역은 제 번역입니다. 각 글자와 함께 읽어보면 좋을 역사 지식도 간략히 전합니다.
9일 차
구름 운, 오를 등, 이를 치, 비우
구름이 올라가 비가 된다.
입춘에 계속해 비가 오자 민심이 동요했다. ''그네들로 하야금 천문학은 그만두고 천자문만 잘 읽어 '雲騰致雨'(운등치우)의 의미만 이해하여도 이러한 미신은 없을 것이다.''(개벽, 1924)
10일 차
이슬 로, 맺을 결, 될 위, 서리 상
이슬이 맺혀 서리가 된다.
목은 이색은 노결위상을 처음[이슬]과 끝[서리]으로 파악했는데, 성호 이익은 <<성호사설>>에서 처음과 끝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기후가 따뜻하면 이슬이 되고 날씨가 추우면 서리가 된다고 하였다.
'추상같다', '추상같은 명령'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말로 '서슬이 퍼렇다'. 그런데 왜 가을 추를 썼을까요. 춘상같다, 하상같다, 동상같다라고 하지 않았을까?
11일 차
쇠 금, 날 생, 아름다울 려, 물 수
금은 여수에서 난다.
여수는 중국 운남성의 한 지방. 5행은 상생(上生)과 상극(相剋)이 있다. 상생에서 금 다음에 수다. 금생수(金生水)다. 상극에서 수극화는 물은 불을 이긴다.
12일 차
구슬 옥, 날 출, 산 이름 곤, 산등성이 강
옥은 곤강[곤륜산]에서 난다
화씨가 왕에게 옥돌을 바쳤더니 돌을 속였다고 하여 두 발의 발꿈치를 잘랐다. 화씨는 옥돌을 들고 피눈물을 흘리며 말하길. “옥을 돌이라고, 진실한 사람을 미쳤다고 한다” 나중에 이 옥돌은 천하의 둘도 없는 옥 화씨벽이 되었다. 완벽의 유래.
13일 차
칼 검, 부를 호, 클 거, 집 궐
검은 거궐을 (최고로) 친다.
거궐은 춘추전국시대 명검의 이름이다. 궐은 궁궐의 문을 말한다. 그래서 궁궐을 대궐이라고도 한다. 궐을 드나드는 세 개의 문이 있다. 백제의 칠지도는 가지가 6개처럼 보이지만 칼 표면에 칠지도라 새겨져 있다.
14일 차
구슬 주, 일컬을 칭, 밤 야, 빛 광
구슬은 야광주를 (최고로) 일컫는다.
중국 춘추시대 용[뱀]의 아들을 살려주자 용이 밤에도 빛나는 구슬을 주었다. 조선의 정인지는 풀에는 영지가 있고 뱀에는 야광(주)이 있듯이 특별히 부처 사리를 받들어 믿을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15일 차
과일 과, 보배 진(珎/珍), 오얏 리, 능금 내/나).
과일은 오얏과 능금을 보배로 여긴다.
속담에 ‘오얏[李] 나무 아래 갓 끈을 매지 말라’란 말이 있다. 대좌평을 지낸 백제의 사택지적이 머물던 성이 나기성(柰祇城)이다. 사택지적비에 진(珎)자도 보인다.
16일 차
채소/나물 채, 중할 중, 겨자 개, 생강 갱
채소는 겨자와 생강을 중히 여긴다.
추사 김정희의 글씨 가운데 강채(薑菜)가 보인다. 지금처럼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 소박한 음식을 가족끼리 모여 맛있게 먹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상인지 느끼게 해주는 글귀다.
"대팽두부과강채(大烹豆腐瓜薑菜)“ 제일 좋은 음식은 두부, 오이, 생강, 채소/나물이고 “고회부처아녀손(高會夫妻兒女孫)” 제일 좋은 모임은 부부와 아이들과 손자들의 모임이다.
글. 역사학자 조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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