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공개] 나만의 한국사 편지 #12
요즘 부쩍 궁궐에 가고 싶다. 수십 번 갔을 텐데 기와 문양이 생각나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초 우연히 통일신라 창림사 터의 기와를 보았다. 창림사터는 쌍탑으로 유명하다. 돌에는 <법화경> 경전이 새겨져 있다. 목판으로 만들기도 어려운 긴 경전을 돌에 새겼다. 얼마나 <법화경>을 소중하게 여겼는지 알 수 있다. 그 시대 사람들은 <법화경>을 구구단 외우듯이 줄줄 외웠던 건가 싶다.
창림사 터의 수막새 연꽃무늬를 살펴본다. 잎은 8개도 10개도 아니었다. 세어보니 16개(또는 8X2=16)나 됐다. 나는 예전부터 한국사 특히 백제사를 공부하면서 ‘16’이란 숫자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창림사 터 수막새 16잎을 보고 난 뒤부터 다른 절에서 나온 수막새도 16잎인지 찾아봤다. 16잎도 있고, 15, 14, 13, 12, 11, 10, 9, 8, 7... 심지어 29개도 있었다. 왜 연잎의 개수가 이렇게 다를까. 또한, 석불사처럼 전형적인 16엽 기와는 삼국시대엔 보이지 않았고 통일신라에만 보였다.
주변에 기와를 연구하는 몇 분에게 물어보았다.
왜 연잎의 개수가 이렇게 다양한가요?
시기별로 연잎의 개수가 달라지나요?
연잎 개수에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듣고 싶은 답은 얻지 못했다. 기와 연구자들은 주로 기와의 제작기법에 관심이 많았다. 기와의 문양과 연잎의 의미에 대해서는 연구가 안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럼 내가 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떤 과정으로 통일신라의 16엽 기와가 나왔는지 백제에서 실마리를 찾아보았다. 여기에 더해 미륵사 7엽 수막새의 의미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다.
(...)
글. 역사학자 조경철
편집. 집배원 부
* 내일 발행되는 '나만의 한국사 편지'에서는 기와의 16엽, 8엽, 7엽 연잎 개수에 어떤 의미와 어떤 이야기를 담았는지 찾아봅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기와 무늬의 아름다움과 미처 몰랐던 이야기를 뉴스레터를 통해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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