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빠에게
가슴이 시리다 못해 심장이 아파옵니다. 일월부터 시작된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이 몇 개월 동안 나를 짓눌렀습니다. 글을 써보려 했지만, 적었다 지우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눈물이 쏟아져버렸습니다. 마음이 동요하고, 단어들은 머릿속에서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그러다 흐느끼며 또 울기 시작했습니다.
온 마음을 다해 빌었던 간절함. 그 시간들은 정처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날의 순간에 머물러 그리움을 두드리며 이렇게 글을 씁니다.
아빠는 건강검진을 매년 빠짐없이 받으셨잖아요. 왜 병원은 알지 못했을까요? 왜 알아차리지 못했을까요?
원망스러운 마음이 밀려옵니다.
퇴직 후 일상을 즐기려던 아빠의 모습이 눈앞에 선합니다. 그런데 췌장암 4기라는, 그것도 간 전이가 빠르게 진행된 말기 암이라는 진단이 내려졌을 때, 저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항암을 하면 1년 남짓 남을 겁니다.” 교수님의 말에 무너졌습니다.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아빠가 나약해질까 봐, 아빠 앞에서는 울 수가 없었습니다.
아빠는 내 곁에 오래 계실 줄 알았어요. 그런데 청천벽력 같은 진단이 내려지고, 남은 시간은 7개월. 그 짧은 시간 속에서도 아빠는 늘 나지막하고 다정하게 저를 불러주셨죠.
아빠의 목소리가, 나긋했던 그 울림이 아직도 귓가에 들리는 것 같아요.
“사랑하는 딸, 아빠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딸.”
아빠는 항상 그렇게 저를 불러주셨어요. 제가 “아빠, 딸 왔어요. “라고 말하면, 아무리 아프고 힘든 순간에도 손을 내밀며 다정하게 말씀해 주셨죠. 그 순간들이 떠오를 때마다 마음이 저려옵니다.
보고 싶습니다. 사무치게 보고 싶습니다.
그리움은 점점 더 커져만 갑니다.
나의 아버지,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그립고 또 그립습니다. 많이, 아주 많이요.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아빠의 모습, 아빠의 목소리, 아빠의 손길.
그 모든 것들이 제 마음속에서 영원히 살아갈 겁니다.
아빠, 저에게 주셨던 사랑과 따스함을 잊지 않을게요.
그리고 제가 아빠를 향해 보내는 이 글도, 제 마음도, 하늘에 닿기를 바라요.
Stay in the moment.
지금 이 순간, 그리움도 사랑도 모두 담아.
언제까지나 아빠를 기억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