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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운 Oct 02. 2020

4컷 생각 #5 분명 먹었는데 또 먹고 싶을 때

가짜 배고픔

분명 밥을 먹었다. 한 30분 전에. 와구와구. 샐러드를 먹어서 인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먹었다. 그것도 배 터지게. 다 먹고 분명 "아, 배불러!"라고도 말했다.


그런데 왜 또 뭔가가 먹고 싶을까? 냉장고에 마침 사놓은 조각 케이크가 있었는데 그게 자꾸 생각이 났다. 원래 친구들을 만나면 점심이나 저녁을 식당에서 먹고 카페에 가서 케이크와 커피를 먹는 게 순서였다. 그래서인지 혼자 있어도 후식을 찾는다.


다이어트를 해보자고 마음을 먹은 이후로 디저트도 밥으로 정했다. 케이크가 너무 많이 먹고 싶은 날에는 점심밥이나 저녁밥을 케이크와 커피로 먹는 거다. 코로나 때문에 밖에 나가는 일이 적어졌는데도 후식을 꼬박꼬박 먹었더니 살이 쪘기 때문이다.


생각하지 말아야지! 하면 더 생각나는 게 진리다. 그래서 먹고 싶은 걸 까먹기로 했다. 급히 일 처리를 해야 하면 먹는 것을 잊고 하게 되는데 그런 원리로. 미션을 정하고, 아직 마치지 못한 미션을 해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체면을 걸었다.


분명 먹었는데 또 먹고 싶을 때,

'아! 이럴 때가 아니지! 지금 미션을 해야 할 때지!'

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미션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시간이 훌쩍 지나가서 또 밥을 먹을 시간이 온다. 그때는 선택하면 된다. 아까 먹고 싶어 했던 케이크를 밥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이제 케이크는 되었으니 다른 걸 밥으로 먹을 것인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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