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이 필요했다. 그래서 만들어보기로 했다. 음.. 근데 사실 필요했다기보다 선물 준비를 다 해놨는데 내가 추가로 준비해보고 싶었다. 또 연쇄취미마의 모습이 튀어나온 거다. 핑계를 대어 시도해본 것이다.
인스타그램에 검색을 하며 많은 꽃다발 예시를 찾아두었다. 제일 마음에 드는 조합을 생각해두고 남대문 꽃시장에 갔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조합을 하는 게 어려웠다. 다양한 꽃을 넣고 싶으면 한 단씩 모두 구매해야 했던 것이다. 예산이 2만 원 안팎이라 다양한 꽃을 구매하는 건 포기하고 카네이션 한 단(12000원)과 초록 잎(5000원)을 한 단 구매했다.
긴장하며꽃을 사고 나오느라 꽃시장에서 포장 종이와 리본을 사는 걸 깜빡하고 나와버렸다. 그래서 다이소에 갔더니 포장 종이와 리본이 있었다. 가격이 쌌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나왔다. 근처에 알파에도 가봤다. 알파문고에 가면 많은 종류의 종이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없었다. 그리고 리본도 엄청 비쌌다. 홍대 화방에는 다양한 종이도 있는데.. 혹시나 싶어 이마트까지 가봤는데 없어서 다시 다이소로 가서 그나마 마음에 드는 걸로 구입했다.(포장종이 2개 2000원, 리본 2개 2000원)
준비물을 모두 준비해서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컨디셔닝이라는 걸 했다. 꽃을 물에 담그는 건데 줄기 맨 아래를 사선으로 자르고, 물에 잎이 담기지 않도록 적당히 떼는 거다. 그렇게 하면 이동하는 동안 시들시들했던 꽃들이 살아난단다. 정리한 잎들은 말렸다가 일반쓰레기로 버리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 아니 새벽 6시부터 일어나서 유튜브를 보며 꽃다발을 만들었다. 꽃을 적당한 길이로 자르고, 잎을 필요한 만큼 남기고 제거했다. 스파이럴이라는 방법으로 꽃을 잡고, 배치하고 포장 종이로 포장하고 리본을 묶는다. 말은 간단한데 서서 2시간 꼬박 걸렸다. 처음 해봐서 더 오래 걸린 거지만..
간단할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꽃다발을 완성했다. 한 번도 만들어본 적 없는데 이 정도로 만든 것에 만족했다. 그래도 이번에 제대로 알았다. 이렇게 노력과 시간, 재료가 들어가니 꽃집의 꽃다발 가격이 비싼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다음에 만약에 예쁜 꽃다발이 필요하면 그냥 꽃집에서 사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처럼 같은 종류로 할 거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으면 사서 드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