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들은 꽃 수업은 온라인 수업이다. 빠르게 수업을 다 듣고 실습도 해보니깐 꽃을 배우는 건 돈과 시간과 부지런함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준비물이 생화라서 그런 것 같다.
음식 만드는 재료도 비슷한 것 같은데 요리와는 다르게 의식주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요리를 하면 먹을 수 있는데, 이건 아름다움을 느끼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먹고사는 일에 직접 관련이 없어서 돈이 아까울 수 있다. 꽃을 선물 받는 것을 돈 아깝게 생각하는 엄마들이 많은데 아마 그런 이유 때문이지 아닐까.
꽃을 배운다는 건, 꽃 한 단을 사서 포장하는 게 아니고,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기 위해 여러 종류의 꽃과 잎들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 2만 원 이상이 드는 것 같다.
제일 싸게 생각해서 한 단에 5000원짜리 꽃을 여러 종류(주인공, 보조, 푸른 잎 등)로 4단을 산다고 생각하면 2만 원이다. 그리고 사실 주인공이 되는 꽃들은 한 단에 1만 원이 넘는다. 한 단씩 사면 양이 많아서 연습은 몇 번 할 수 있지만, 어떻게든 싸게 사도 한번 살 때, 2만 원은 훌쩍 넘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든다. 살 것을 계획하고 사고 오는 시간, 사온 꽃을 바로 정리해야 하는데 그게 최소 1시간이 걸리며, 만드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최소 2시간 이상은 걸렸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매일 물을 갈아주어야 한다. 이게 제일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나는 꽃병에 꽃을 꽂으면 며칠 동안 두면 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금방 시들지 않게 하려고 꽃병의 물을 매일 갈아주어야 했다. 게다가 재료로 모아둔 꽃들도 매일 갈아주어야 한다. 갈아줄 때 주방세제로 병도 닦고 줄기도 매번 사선으로 잘라주어야 한다. 매일 최소 30분 정도 시간을 들여서 정리를 한다.
물론 절화 보존제가 있어서 2~3일에 한 번씩 해도 되지만 절화 보존제는 추가로 돈이 들어가고 그렇다고 해서 일이 많이 줄어들지는 않는 것 같다. 절화 보존제 대신 락스 1~2방울과 설탕 조금 넣어도 된다고는 한다.
아무튼 예쁜 꽃을 다루는 걸 배워보고 싶으면, 이런 귀찮은 일들이 있고, 돈이 든다는 점을 미리 알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나의 귀차니즘이 발동하면 또 그만둬버릴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쁜 꽃을 보면 기분은 좋아지니 완전히 놓지는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