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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민 Jun 19. 2018

End or And


 

오늘도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아찔하게 서 있는

우리가 있다.


직장 상사의 막말에,

산더미같이 쌓여 있는 집안일에,

들숨 날숨이 교차한다.


엉켜버린 실타래같은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머리채를 움켜쥐어봐도

도무지 답은 안 나오고,

눈치봐야 할 곳만 여기저기-


차라리 고요한 적막이  

더 나을 것만 같은 하루가

어느 새 밀려오고 쓸려간다.


인생, 어느 하나 쉬운 구석이 없다.

챗바퀴같은 삶에서

희망 하나 건지면

웃음 한 번 지어보고

또 그렇게 덤덤히 낮과 밤을 견딘다.


끝이 어딘 지도 모를

인생의 여행길이

때론 즐겁고, 때론 지독히 고되지만

주어진 삶을 다 살아봐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시작일 지도,

어쩌면 끝일 지도 모를

지금, 바로 여기에

우리 모두가 서 있다.


그냥 그렇게 살아간다.

별 일 없으면 다행이라 여기며

묵묵히 걸어가야지.


열심히 또는 게으름을 피우며

걸을 수 있을만큼 걸어봐야지.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끝이 보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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