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당신의 사랑
딸과 손주 손을 잡고
집을 나서던 엄마는
아버지께 대뜸
귀를 보이며
귀걸이 자랑을 했다.
"이게 언제적 귀걸인 줄 아셔요?
우리 딸내미 처음 귀 뚫어줄 때,
그 때 산 귀걸이를 못 버리고
내가 계속 갖고 있었네."
"거 되게 오래된 거네."
"얼마나 예쁜지
깨알만한 빨간 큐빅이
그 때 당시만해도
아들같이 생겼던 우리 딸을
딸내미로 알아볼 수 있게 해줬던건데.
무려 20년도 더 된 거라니까."
엄마는 그렇게
나를,
하나 뿐인 딸을
너무도 사랑했고,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