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분석 준전문가와 SQL 개발자 자격증 시험
2개월 동안 자격증 2개 준비하고 시험 응시하기. 2022년 11월 기준 작성한 글로, 정확한 내용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지금으로부터 2개월 전인 9월 어느 날, 저는 10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데이터 자격증 시험을 응시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더 알아보니까 SQL 개발자 자격증도 그다음 주인 11월 5일에 있더라고요. 그래서 준비하는 김에 다 해버리자 해서 두 개의 시험을 2개월 동안 준비하고 응시한 따끈따끈한 후기를 가지고 왔습니다. 또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배운 것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간략히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사전점수 공개일이 각 결과 발표일 전주 금요일에 진행된다고 하니 점수가 나오면 업데이트하겠습니다. 떨어져도 업데이트하겠읍니다.
참고로 저는 학교에서 데이터 분석과 ERD 관련 수업을 수강했던 적이 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어렴풋이 기억이 나긴 했으나 몇 년이나 흘렀기에 사실 거의 모르는 사이나 다름없습니다.
저는 두 시험 다 경기고등학교에서 보고 왔는데요. 가급적이면 시간을 여유 있게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경사가 많이 가파르진 않았지만 오르막길이 꽤 길게 있었고, 4층 고사실이 걸릴 수도 있거든요. (That's me!)
두 시험 다 제가 갔던 고사실 기준으로 25명이 배치되었습니다. 데이터 분석 준전문가 시험에는 이 중 절반의 인원만 응시하였고, SQLD는 비교적 결시 인원이 적은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연령대는 굉장히 다양했습니다. 물론 대다수가 학생 분들이겠지만 제가 응시했던 고사실만 해도 4050 분들도 계셨습니다.
아, 그리고 수험표는 꼭 챙겨가시는 걸 권장드립니다. 수험표 안 가져온 분들도 몇 분 계셨는데 답안지에 수험번호를 적어야 하기 때문에 수험표를 안 챙기면 꽤나 번거롭겠더라고요. 그리고 권장까지는 아니지만, 등굣길을 오르고 나면 엄청난 갈증을 느끼기 때문에 물 챙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1) 데이터분석준전문가
몰랐던 사실인데 데이터분석준전문가는 문제은행식 엇비슷하게 나오는 거였군요?! 책에서 나온 문제와 보기 구성이 동일한 문제가 꽤나 많이 나왔습니다. 제가 21년 책으로 준비해서 그런지 아니면 새로운 문제도 계속 추가되는 건지 처음 보는 문제도 10개 정도 있었습니다. 조금 헷갈릴 만한 트릭 문제도 몇 개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책에서 푼 문제보다는 쉽게 나왔던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각 과목 별로 객관식 다음에 바로 단답형이 나오니까 당황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책에서는 객관식 40문제 다 풀고 단답형 10문제가 나왔는데 각 과목별로 객관식+단답형이 구분되어서 나오더라고요.
시험 시작하고 3-40분 정도 되니 답안 제출하고 퇴실하시는 분이 몇 분 있었습니다. 저는 문제 풀고 마킹까지 30분 정도 걸렸고, 15분 정도는 헷갈리는 문제들을 고민하는데 보냈습니다. (유전 알고리즘을 유전자 유형 분석이라고 고민 끝에 제출한 사람이 바로 나야 나) 제가 나올 때쯤 되니 다른 고사실에서도 사람들이 꽤 많이 나왔습니다. 저는 실수한 거랑 모르는 문제랑 해서 아마 70점대 초반이 나오지 않을까...기대를 조심스레 걸어봅니다.
(2) SQLD
SQLD는 데이터분석준전문가에 비해 공부 시간도 부족했고 활용 문제가 많았기 때문에 제 기준에서는 훨씬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시험지 폰트 자체가 가시성이 떨어지고 행간도 너무 좁아서 가독성이 떨어지더라고요. (도구 탓하는 일반인) 객관식은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활용 문제가 많이 나왔고, 오히려 걱정했던 단답형이 더 쉽게 나왔던 것 같습니다. 1과목은 괜찮은 편이었고 2과목이 전반적으로 정말 어렵더라고요. SQLD는 문제를 4회분만 풀어서 겹치는 문제가 거의 없었지만 계층형 조회는 꼭! 개념을 이해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데이터분석준전문가는 시험 응시하고 어느 정도 틀린 것과 맞은 거를 예상할 수 있었는데, SQLD는 시험 종료와 함께 기억에서 증발되기 때문에 예측이 불가하더라고요. 그래도 예측해 보자면, 감으로 푼 문제가 10개 정도 되기 때문에 아슬아슬하게 떨어지거나 합격했을 것 같습니다. 이왕 아슬아슬한 거 붙어라 :)
문제 수는 데이터분석준전문가와 동일하였으나 활용 문제가 많아 1시간이 지나도 조기 퇴실하는 분이 없었습니다. 저는 1시간 20분 후 조기 퇴실하였는데 자칫하면 시간이 부족했을 것 같습니다.
자격증을 준비하게 된 계기가 실무에서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하기 위함이었는데요. 사실 실무에서 활용하기에는 아직 낯선 친구들이고 2개월 공부한 필기시험만으로는 뜬구름 잡기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당장 실무에서 적용해야 한다면 이론적인 부분이 그나마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회사에 데이터 분석만 실행하는 부서가 따로 없는데 회사에서 분석을 어떻게 진행하는 것이 좋을까?
빅데이터 분석을 위해 어떤 데이터가 필요하지?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할 수 있을까?
분석할 만한 과제 발굴을 진행해 보자! 하향식으로 해야 할까, 상향식으로 해야 할까?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은 어떻게 나타낼 수 있을까? 거시적 관점(STEEP)에서는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업무 프로세스에서 사용하는 데이터 구조는 어떻게 될까? 그리고 서비스 기획 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는 뭐지?
이런 식으로 하나씩 개념을 적용해 나간다면 추후에는 간단한 분석까지 진행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데이터 분석과 SQL 공부를 꾸준히 하여 더 디테일한 글을 작성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
제가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일도 있고 와중에 취미생활도 해야 하고 회사도 하필 바쁜 시즌이라 퇴근하고 공부하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워라밸 와르르. 하지만 하다 말고 찜찜하게 미루고 싶지는 않아서 일단 할 수 있는 대로 하고 시험을 보기로 했습니다. 어느 순간 시험공부를 위한 공부가 되어버려서 아쉬웠지만요.
그럼에도 확실히 시험 보기를 잘한 것 같은 게 이런 공부를 안 하다가 하니까 리프레쉬되고 뭔가 회사에서 느끼는 것과 다른 성취감이 또 있더라고요. 혹시 리프레쉬가 필요하다 싶으시면 저는 개인적으로 추천드립니다! 공부는 역시 시켜서 하는 것보다 스스로 하는 게 더 재밌는 것 같아요. 아, 물론 노는 게 제일 좋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우르르 몰려가는 시험을 봐서 그런지 왠지 모를 설렘이 있었습니다. 학교도 오랜만에 가서 아련하니 좋았고요. 아, 물론 제 모교는 아닙니다.
토요일 늦잠을 포기해야 하는 점이 아쉬웠지만 똑같은 일상에 지친 저에게는 한 줄기 고구마와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자격증 시험 준비하면서 새로운 일들이 쏟아져서 체력적으로 매우 많이 힘들었지만요. 점심시간과 출퇴근 지하철에서 틈틈이 공부한 나 자신에게 셀프 칭찬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11.25 내용 추가
저 두 시험 다 합격했습니다 :) 아직 SQLD는 합격 예정 상태이긴 하지만 안정권 점수이기에 합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와중에 SQLD 1과목 만점! 멋있네요. 역시 2과목이 어려웠습니다. 이로써 자격증 원샷원킬 타이틀은 아직 깨지지 않았습니다. 누가 보면 자격증 한 10개 있는 줄 (아님)
/ 23.11.05 | 24.07.29 최근 글과의 톤을 맞추기 위해 쓸데없는 말은 지우고, 레이아웃도 수정했습니다.
/ 썸네일 : 미드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