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그림자

by 사현

적막한 달빛 아래

홀로 고요히 서 있으면


그림자는

곧 서류가방을 든 아버지가 되었다가

두 아이 품에 안은 어머니가 되고


대신 사는 삶

못내 나쁘지는 않아


무악이 울려퍼지고

언월도를 휘두르며

기꺼이 남이 되는 일


나를 잃어도

시시때때 행복하소서


그리움의 춤은

당신의 신령이 된다는

참된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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