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마이 #요즈음커피 vol.15
베러로스팅랩을 인터뷰하며
마이마이는 생각했어요.
맛있는 커피란 ; 나의 취향을 배려해주는 것!
미묘한 차이로
다른 뉘앙스가 되어버리는 커피이지만
당신의 생각 그 이상의 만족이 되었다면,
짧은 만남 이어도
이 "맛있는 커피"를 잊지 못할 거예요.
선택이 나의 취향의 커피가 되기까지
세심한 '배려'로 커피를 내리는
성수의 작은 로스터리 카페 배러로스팅랩!
여러분의 취향을 담은 커피 일지,
직접 확인해 보는 건 어떨까요?
'BETTER Than You Think'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울 성수동에서 베러로스팅랩&쇼룸을
운영하고 있는 강준희입니다.^^
11년 전에 커피를 하고 있는 친구를 보고
우연히 커피를 시작하게 되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경기도 광주 쪽에
활발히 운영 중 이셨는데
어떻게 성수로 옮기게 되셨나요?
본가가 경기도 광주라 처음에는 집 근처에서
작은 원두 제조 공간만 운영하다가
보다 접근성이 좋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 커피를 알리고 싶어서
성수동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커피'를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손님이나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
커피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손님은
너무도 많습니다.
일일이 다 거론하기 어렵지만
기억 남는 손님들은 자연스럽게 이제
저의 소중한 인연이 되었어요.
이런 분들을 보면 제가 인복이 많다고 생각해요.
늘 고맙습니다. (웃음)
처음 시작은 혼자셨는데
지금은 든든한 지원군과 함께하시는군요!
사실 오픈 초반에도 같이 했던 동료가 있었어요.
그때는 오픈 초반이라 일정한 매출이 나오지 않아
3개월만 같이 했었고, 그 이후에는
계속 혼자 운영했었죠.
그러다 어느덧 단골손님분들이 많아지고,
점심 타임을 혼자 하기
버거워지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올해 4월부터
직원분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동료와 그냥 일만 하는 공적인 관계가 아닌
사적으로도 많이 친해지는 스타일이에요.
그런 좋은 관계를 통해 손님들도
편안한 매장의 분위기를 느끼실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커피를 잘하는 사람보다는 인격이나 성향이
저랑 잘 맞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인지
중점을 두고 직원을 구했습니다.
로스팅도 커피를 시작하시면서
자연스레 시작하게 되셨나요.
커피를 시작하고 1년 조금 넘었을 무렵,
반복적인 업무가 무료하고
커피에 대해 더 알고 싶어질 때쯤
로스팅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카페를 열기 전, 준비운동 같이
로스팅으로 하루를 시작하시네요!
아무래도 쇼룸이 있는 위치가 주택가이기 때문에
주변에 거주하시는 분들을 생각해서
아침에만 로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베러 만의 싱글오리진의 선택 기준은 무엇인가요!
일단 커피의 프로세싱이나 종자,
컵노트를 보고 관심 가는 생두를
소량 구매해서 샘플 로스팅을 합니다.
제가 모든 생두를 잘 표현해 내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중에서 제가 의도하고
원하는 향미가 잘 표현된 커피만 선택합니다.
로스팅하실 때 어떤 맛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면서 로스팅을 하시나요.
바리스타님의 로스팅 취향을 알려주세요-!
먼저 그 생두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향미가
잘 발현되도록 로스팅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비는 맛이 없는 꽉 채워진
구조감이 좋은 커피, 맛의 밸런스와
클린컵이 좋은 커피를 추구하여
그것에 중점을 두고 로스팅하고 추출하고 있습니다.
베러 블랜딩 원두들도 소개해주세요.
블렌드 원두는 두 가지인데요.
첫 번째로 쇼룸에서 사용 중인 '필 베러 블렌드'는
자두 같은 산미와 갈색설탕의 단맛으로
밸런스가 좋아요. 또 밀크 초콜릿의
쌉싸름한 여운도 느껴져서 산미 있는 블렌드로,
드셔 보시면 이름처럼 기분이 좋아지실 거예요.(웃음)
두 번째로 '레스벗베러 블렌드'는
블렌드 이름처럼 단순하고, 심플하지만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대중적인 맛을 추구하고 있어요.
산미는 적고, 고소하며, 캐러멜 단맛과
다크 초콜릿의 묵직한 바디감을 갖추고 있답니다.
한 달에 한번 브루잉 클래스도 진행 중이시죠!
클래스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브루잉 클래스는 매장 손님들 중에 추출에 대해
이것저것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분들이 많으셔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브루어스컵 대회 입상도 해서
더 물어보시는 것 같아요. (웃음)
그럼 질문의 주된 내용은 무엇이었나요?
질문의 주된 내용은 결국
"집에서도 맛있는 커피를 먹고 싶다."는
이야기였죠. 그래서 클래스를 통해 일반인 분들도
'어떤 원두든 쉽고 맛있게 추출하는 방법'을
제시해 드리고 있습니다.
클래스 커리큘럼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세요!
맛있게 추출하기 위해서 우선 추출의 원리와 이해,
변수 통제를 배우고,
'추출 도구 특징에 따른 추출 방법 설계'와
'원두 상태에 따른 추출 방법 설계'를
커리큘럼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클래스였는데
오히려 커피 하시는 분들이 더 많이 신청하셔서
당황했었어요. (웃음)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잠시 클래스는 운영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코로나가 지나가면 다시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원두만 직접 하시는 게 아니라
시럽도 직접 제조하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작은 부분이어서 그냥 지나갈 수 있는 부분인데
어떻게 시럽도 제조하게 되셨나요?
시럽은 사실 베러로스팅랩을 운영하기 이전에
바리스타 파트장으로 근무할 때 만들기 시작했어요.
설탕마다 단맛이랑 바디감이 다 달라서
그 당시 설탕 별로 시럽을 만들어서
테이스팅을 했었습니다.
예컨대 '자일로스 설탕'은 바디감은 좀 떨어지지만
깔끔해서 티 시럽으로 만들 때 좋고,
'유기농 갈색설탕'은 바디감이 좋아서
바닐라 시럽에 잘 맞았습니다.
특히 바닐라빈을 '유기농 설탕 시럽'에 담가 만드는
'바닐라 빈 시럽'으로 '바닐라 빈 라떼'를 만들면
인공적인 바닐라 향이 아닌 죠리퐁 맛이 나는
'바닐라 라떼'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저희 매장 인기 메뉴예요. (웃음)
시럽 중에서도 진저시럽이 베러의 빠질 수 없는
핵심 재료라고 생각되는데요! 많은 재료 중
진저를 택하시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예전에 호주에 여행 갔었을 때 그곳에서
'분다 버그 진저비어 병 음료'를
우연히 마시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한국에도 그 음료가 유통되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유통이 안됐었죠.
그 진저비어가 너무 인상적이었어서
내가 직접 '진저에일'을 만들어보자 생각했어요.
그렇게 레시피를 찾아보고 도움을 받고
테스팅해서 진저시럽을 만들게 되었고,
처음에는 진저에이드만 만들었다가
진저라떼, 진저티에도 응용했더니
의외로 너무 만족스러워서
지금은 마니아층이 있는 '효자 상품'이 되었답니다.
보통 라떼 우유가 엄청 뜨거운데
베러는 마시기 좋은 따뜻함인 거 같아요-
우유 온도에도
바리스타님의 취향이 들어간 건가요! (웃음)
커피를 하시는 많은 바리스타분들은
다 아는 내용일 텐데,
우유는 끓일수록 단맛이 떨어지고 비려집니다.
또 혀는 온도가 낮아야 맛을 잘 느끼기 때문에
우유를 미지근하게 스팀 할수록 맛은 더 있지만
손님분들이 너무 미지근하면 차갑다고 말씀하셔서
적당히 따뜻하게 마시기 좋은 온도로
라떼를 만들고 있습니다.
심지어 '구움 쿠키류'도
바리스타님이 직접 만드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디저트도 커피를 고려해서 선택하신 건가요?
처음에 쿠키는 구색을 맞추기 위함이었습니다.
커피와 음료만 팔기보다는
같이 곁들일 디저트류가 필요했었죠.
쿠키를 만들기 전에는
'휘낭시에'와 '마들렌'도 했었는데
손이 너무 많이 가서 포기하고,
아는 분의 도움을 받아 쿠키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만들다 보니 응용 감이 생겨
잼이 올라가는 라즈베리, 애플시나몬 쿠키도
만들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가정용 오븐으로 조금씩 굽기 시작해서
지금은 쿠키만 구매하러 오는 손님들이 있을 정도로
쿠키 맛집(?)이 되었습니다. (웃음)
그렇다면 ‘이 쿠키는 이 음료에 어울린다!’
추천 조합도 궁금합니다.
보통 쿠키들을 만들 때
커피와 음료의 페어링이 잘 되는
조합으로 만드는데,
특히 브루잉커피 중
'콜롬비아 프리미티보 내츄럴'은 포도, 와인,
시나몬 향미가 있어서
'애플시나몬 쿠키'랑 조합이 좋고,
'에콰도르 얌바미네 시드라 허니'는
라즈베리, 자두, 사과의 향미가 있어서
'라즈베리 쿠키'랑 조합이 좋답니다!
성수동에 있는 수많은 카페들 중에서
베러로스팅랩&쇼룸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화려하고 멋진 인테리어도 없고,
테이블도 몇 개 없는 작은 공간입니다.
그래서 늘 정성스러운 커피 한잔을 내어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모든 시럽과 쿠키를 직접 만들면서
오히려 커피와 음료에 더 집중하고
차별화 두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어떤 걸 드셔도
만족스러운 한잔을 드실 거라고 자부합니다.
Better Than you Think!
당신이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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