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 사람의 질문 3요소 - 배려, 칭찬, 파악
책을 쓰고 강연을 하며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나 자신도 많이 배우고 성장해나갈 수 있었는데, 그 중 유독 기억나는 사람이 한 명 있다.
어느 날 누군가에게 페이스북으로 친구신청이 왔고, 그 사람은 친구신청을 받자마자 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안녕하세요. 권민창 작가님, 저는 서울에서 의경으로 복무중인 박성배라고 합니다. 권중사의 독서혁명이라는 책을 읽고 정말 깊은 감명을 받고 독서에 빠졌고, 독서에 빠지다보니 권민창 작가님이 궁금해졌습니다. 혹시 시간이 괜찮으시면 만나 뵙고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 1시간이라도 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혹시 귀한 시간 내주실 수 있습니까?’
그리고 성배씨는 사진을 한 장 보냈는데, 내가 책을 읽고 요약했던 방법 그대로 독서를 하고 있는 사진이었다. 내 책을 읽어준 것만 해도 고마운데, 내 책에 나와있던 독서법을 그대로 자신의 삶에 적용해 독서를 하고 있는 모습에 굉장히 큰 감동을 받았다. 만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몇 주 뒤, 카페에서 성배씨를 만나게 됐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성배씨는 서글서글한 인상으로 나에게 웃으며 인사했고, 나도 웃으며 성배씨를 맞았다. 내가 말했다.
‘오시느라 많이 힘드셨죠? 고생하셨습니다.’ 그러자 성배씨는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닙니다. 버스로 1시간 반이면 오더라고요. 덕분에 작가님 책 한 번 더 복습하고 궁금한 점이 더 생겼습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사투리를 조금 쓰시는 것 같은데 혹시 고향이 경상도신가요? 저도 경상도라서요’
‘아, 그러세요? 네, 전 부산입니다. 성배씨는 어디세요?’
대화는 굉장히 자연스레 진행이 되었다. 보통 사람들과 얘기를 하면 내가 대화를 이끄는 스타일인데, 성배씨는 상대방이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질문을 던지고 대화를 이끌어가는 스타일이었다. 그렇게 사투리 얘기로 가볍게 물꼬를 튼 대화는, 불과 한시간 만에 책을 통해 이 사회에 이바지하고 싶은 비젼은 무엇인지에까지 이르렀다. 그렇게 한 시간을 보내고 성배씨는 소중한 인연을 얻어 너무 감사드리고 다음에 꼭 시간을 내서 다시 찾아뵙겠다고 했다. 나도 성배씨에게 다음에는 제가 갈테니, 그 땐 같이 좀 더 깊은 대화를 하자고 말씀드렸다.
서울로 떠나는 성배씨의 뒷모습을 보며, 성배씨는 내가 생각하는 질문의 3요소를 완벽하게 갖췄기에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도 분명 매력을 느낄 거라고 확신했다.
성배씨처럼 끌리는 사람들은 대개 다른 사람들과 질문이 다르다.
그들은 질문의 3요소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첫째는 배려다.
성배씨가 나에게 보낸 메시지와 나를 만났을 때 한 말들을 돌이켜보도록 하자. -귀한 시간 내주실 수 있습니까?- 자신의 시간보다 상대방의 시간이 더 중요하고 소중하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는 질문이다. 이 질문을 받은 상대방은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것을 마음 깊숙이 느끼게 된다. 그렇기에 나도 성배씨에게 처음부터 특별함을 느낄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칭찬이다.
-권중사의 독서혁명이라는 책을 읽고 정말 깊은 감명을 받았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듯, 의미 없는 칭찬이 아니라 특정 부분을 콕 찝어 상대방을 칭찬한다면, 상대방은 나에게 호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세 번째는 파악이다.
- 사투리를 조금 쓰시는 것 같은데, 혹시 고향이 경상도신가요? 저도 경상도라서요.- 짧은 대화 속에서 내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파악했고, 그 특징에서 서로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훨씬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좋은 인상을 남기려고 말을 많이 할 필요는 없다. 누구나 내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를 바라기 때문에. 대신 좋은 질문을 던져서 상대방이 이야기를 꺼내도록 해줘야 한다. 그렇게 되면 상대방은
‘기분 좋게 얘기했다, 내 얘기를 잘 들어줬다’는 느낌을 받으며 나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게 된다.
좋은 질문을 던지기 위해선 상대방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상대방의 직장이나 배경, 취미 등을 먼저 알고, 그에 맞는 좋은 질문들을 한다면,
상대방은 ‘아, 이 사람이 나를 만나는 데 신경을 많이 썼구나.’라고 느낄 수 있다.
‘대화를 어떤 식으로 이끌어 나가야 되죠?’
청소년 대상으로 고민상담을 하다보면, 끌리는 사람의 질문 3요소를 적용하기 전에,
어떻게 대화를 시작해야하는지조차 모르는 친구들이 많다. 그런 친구들에게 추천하는 방법 2가지가 있다.
첫 째는 ‘스몰토크’다.
그 날의 날씨도 괜찮고, 만나는 장소의 분위기도 괜찮다. ‘날씨가 많이 시원해졌죠?’ ‘이 식당은 분위기가 되게 좋네요. 많이 먹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캐릭터를 키우는 육성 rpg게임을 했었는데, 내 캐릭터의 레벨이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욕심을 내서 어려운 퀘스트를 깨려다 한 번도 깨지 못하고 시간만 낭비했던 적이 있다. 어려운 퀘스트를 깨려면 내 캐릭터가 강해져야한다. 그러기 위해선 처음에 쉬운 몬스터를 잡고 캐릭터의 레벨을 올리며 차츰차츰 강해지는 방법밖엔 없다. 대화도 마찬가지다.
첫 만남은 누구에게나 긴장되기 마련이다. 딱딱한 분위기를 풀지 않고 본론으로 들어간다면 만남이 끝날 때까지 무미건조할 것이다. 그렇기에 일상적이고 소소한 대화를 하며 상대방을 알아가고, 서로의 라포가 형성이 됐을 때 차츰 본론으로 들어간다면 훨씬 더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나를 먼저 드러내기’다.
겉도는 대화만 하며 정작 나에 대해 얘기를 하지 않는다면 상대방은 날 신뢰하기 힘들 수도 있다. 먼저, ‘반갑습니다. 전 –를 하는 –입니다. 취미는 –이고, -를 통해 –씨를 알게 됐습니다. 이런 부분이 궁금한데, 혹시 여쭤봐도 될까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먼저 드러낸다면, 상대방도 나에 대해 신뢰할 것이고, 그 후에는 자연스레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이다. 세 번째는 ‘구체성’이다. ‘책 좋아하세요?’라고 물으면, 네, 또는 아니오라는 대답이 나올 수 있고, 그렇게 된다면 대화의 맥락이 끊어질 수 있다. 비슷한 질문이지만, ‘어떤 장르의 책을 좋아하세요?’ 라든지, ‘책을 어떤 식으로 접하시나요?’ 같은 질문들이 대화를 이어나가는 효과적인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