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을 깨는 질문
아우슈비츠는 나치 독일의 최대 강제 수용소다. 1940-1945년까지 나치는 최소 130만명 정도를 아우슈비츠로 추방했으며, 이들 중 110만명 정도가 유대인이었다. 스타니슬라브스키 레히라는 유대인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그 수용소에서 수 많은 유대인들과 자신의 가족들이 죽음의 가스실로 실려가는 것을 목격했다. 탈출하는 유대인들도 더러 있었지만 그들은 모두 다 총살되었다. 남아있는 유대인들은 무기력하게 자신의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스타니슬라브스키 레히는 달랐다. 그는 함께 있는 유대인 포로들에게 물어보았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이 끔찍한 곳을 탈출할 수 있을까?’
하지만, 함께 있는 포로들의 대답은 항상 똑같았다. ‘쓸데 없는 짓 하려고 하지마. 여기서 어떻게 탈출을 하려고? 다들 총살 된 거 몰라? 우리에게 희망은 없어.’ 그러나 그는 이런 현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에게 끊임 없이 이렇게 질문을 했다. ‘어떻게 하면 탈출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여기서 오늘, 건강하게, 살아서 나갈 수 있을까?’ 해답은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찾아왔다. 그가 일하는 작업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가스실에서 죽은 수많은 시체가 트럭에 던져지고 있었다. 다른 포로들은 그 광경을 보고, ‘나치는 어떻게 저토록 잔인할 수 있을까? 왜 나는 이렇게 끔찍한 생활을 해야하는 걸까?’라고 한탄했지만, 레히는 ‘어떻게 하면 이 기회를 이용해 탈출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고, 그 즉시 그 기회를 실행으로 옮겼다. 하루 일과가 끝나고 작업자들이 막사로 돌아갈 때 그는 트럭 위에 숨어 웅크리고 있었다.
그리고 재빨리 옷을 모두 벗어 던지고 시체 속으로 몸을 숨겼다. 그는 죽은 사람처럼 꼼짝하지 않고 있었다. 시체 썩는 고약한 냄새가 진동했고, 뻗뻗하게 굳은 시체들이 그를 사방으로 둘러싸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가만히 트럭이 출발하기만을 기다렸다. 이윽고 트럭의 시동 소리가 들렸다. 트럭이 덜컹거리며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고 그는 희망이 솟구쳐오르는 것을 느꼈다. 마침내 트럭이 멈추고, 수용소 밖에 있는 엄청난 크기의 구덩이 안으로 시체들과 레히를 쏟았다. 레히는 밤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주위에 인기척이 없는 것을 확인한 다음 시체 더미에서 빠져나와 알몸으로 40키로미터를 달렸고 자유를 찾았다. 레히와 다른 포로들은 어떤 차이점이 있었을까? 많은 요인들이 있었겠지만,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레히는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질문했다는 것이다. 그는 탈출하기 위한 답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했다. 그리고 결국 그 답을 머릿속에 떠올리고 실행했던 것이다. 해답을 얻고, 결단을 내리고, 행동을 실행하려고 그는 자신에게 ‘적절한 질문’을 던졌던 것이다.
470만 명. 우리나라 성인 중 정신질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숫자다. 쉽게 말하면, 4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겪는 셈이다. 하지만 이들 중 전문가와 상의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10명 중에 1명꼴이다. 거꾸로 말하면, 문제가 있는 9명은 ‘멀쩡한 척’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현대인에게 우울증은 흔한 질병 중 하나이다. '마음이 앓는 감기'라고 부를 정도로 많은 사람이 우울증을 경험한다. 감기를 치료하지 않으면 병이 커지듯 우울증 역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불행의 씨앗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리상담을 받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
사람들이 심리상담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이유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 3가지만 꼽자면, 첫 번째는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두 번째는 부담스러운 대면 상담 세 번째는 1시간에 10만원 이상하는 비싼 가격이다.
국내 최초로 심리상담 앱인 ‘트로스트’의 대표 김동현 대표는 이 부분을 주목했다.
‘사람들은 왜 심리상담 받기를 꺼리는 걸까?’
‘누구나 부담 없이 상담을 받도록 할 방법은 없을까?’
김동현 대표는 심리 상담에 대한 거부감이 대중화의 장애물이라 판단했고,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은 그는 ‘트로스트’라는 온라인, 모바일 상담 플랫폼을 만들었다.
트로스트 앱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앱을 실행하면 먼저 고민유형, 성별, 연령, 직업 별 성격 등을 기입한다. 기본적인 정보를 기입하면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 상담사 리스트가 나오고, 상담사를 누르면 해당 상담사의 경력, 상담 스타일, 상담 분야등을 볼 수 있다. 이후 스케쥴을 잡은 뒤 원하는 시간에 전화 혹은 메시지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전화나 메시지로 상담을 진행하다보니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고, 유학생이나 교포 등 해외거주자들도 서비스를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리상담을 하려면 전문 자격이나 지식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김동현 대표는 본인이 직접 심리상담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부담 없이 상담을 받는 방법은 어떤 것일까?’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질문을 던졌고, 결국 심리상담 중개를 해주는 ‘트로스트’라는 회사를 설립할 수 있었다.
‘이걸 어떻게 해? 안 돼.’
살다보면, 부정적인 상황에서 우리는 ‘안 돼’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뇌는 안 되는 이유를 찾게 되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그 질문에서는 실질적으로 나올 수 없다. 하지만 반대로 ‘어떻게 하면 이걸 해결할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하면 뇌는 그것을 해결할 방법을 찾게 되고, 우리가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문제들이 생각보다 쉽게 풀리기도 한다.
질문은 우리가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생각지도 못했던 해결책을 제시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