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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창 May 10. 2018

상처

사랑의 깊이

사랑이 깊어지는 순간이 있다.
오랜 시간을 함께 했을 때, 값비싼 선물을 주고 받았을 때, 같은 집에서 하루를 머물고 향기를 나눠 쓸 때가 아니라, 그 사람이 자신의 상처를 내게 보여줄 때이다.

행복한 모습, 이쁘고 아름다운 모습 이면에 그 사람이 살면서 느꼈던 것을 온전히 느끼면 이해되지 않는 것들도 이해된다.

그 솔직함의 상자를 열기 위해 얼마나 모래알같이 많은 날들을 고민했을 지 상상해보면 그 사람이 훨씬 더 사랑스러워진다.

청명한 하늘에 선선한 바람이 분다.
공원을 거닐며 맥주를 나눠 마시고,
이어폰을 한 짝씩 나눠끼고 서로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말 없이, 해가 지고 쌀쌀해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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