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제가 이 남자애와 사귈 수 있을까요?
맘에 드는 남자애가 있는데 말도 한 번 못 걸어 봤어요. 어떻게 하면 제가 이 남자애와 사귈 수 있을까요?
저는 요즘 꾸준히 헬스를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벤치프레스라는 운동이 있습니다.
누워서 바벨을 들었다 놨다 하는 가슴 운동입니다. 처음엔 빈 봉으로 시작하지만, 바벨에 원판을 끼우며 무게를 천천히 늘려가면 가슴 근육이 커지고 모양이 이뻐집니다.
최근에 제가 100kg 3개를 낑낑대며 들었습니다.
많이 드는 건 아니지만 처음에 제가 벤치프레스를 했을 때 50kg을 낑낑대며 겨우 3개 하고, 70kg는 들지도 못하고 깔렸던 시절을 생각하면 괄목상대(눈을 비비고 다시 보며 상대를 대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학식이나 업적이 크게 진보한 것을 말함)죠.
꾸준히 해서 무게를 올렸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고백도 벤치프레스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도 한 번 못 걸어봤다는 건 벤치프레스를 한 번도 들어보지 않았다는 것과 비슷하겠죠.
그런데 갑자기 고백을 한다는 건, 처음부터 100kg의 벤치프레스를 들겠다는 것과 비슷합니다. 엄청난 매력을 갖고 있지 않은 이상, 실패해서 깔려버리겠죠.
뜬금 없는 고백은 굉장한 흑역사를 생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상 진지하게 고백을 할텐데, 그럼 상대방은 굉장한 부담감을 느낄 겁니다.
그렇기에 처음부터 100kg을 드는 것보다 벤치프레스 기구에 앉아 빈 봉의 무게를 느껴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말을 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스터디를 같이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같이 커피를 한 잔 할 수 있을까라는 가벼운 질문부터 시작하는 거죠.
숫기 없는 분들에겐 어려울 수도 있지만, 고백보다는 훨씬 더 부담이 덜할 거예요.
그러면서 상대방과 천천히, 그리고 탄탄하게 관계를 쌓은 뒤 자연스레 고백을 하면 어떨까요? 사실 그때 정도 되면 남자가 먼저 고백을 할 겁니다. 그 때 약간 튕기다 못 이기는 척 고백을 받아주세요(웃음).
결국 중요한 건 마음의 여유겠죠?
시간이 지나고, 이 사연이 제 기억 속에서 잊혀질 즈음에,
'민창님, 저 연애해요!'라고 웃으며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실 질문자님의 핑크빛 미래를 기대하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