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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창 Oct 12. 2019

이상형이 꼭 '외모'여야만 할까?

사랑을 받을 줄 알고 사랑을 나눠줄 줄 아는 사람

제 주변 지인들을 보면 자신의 이상형과 정반대인 사람에게 푹 빠져 사랑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 중 대부분은 처음에는 전혀 연인 관계가 될지 몰랐다고 합니다. 만나다보니 그 사람의 다른 매력들에 조금씩 물들어가기 시작했다고, 그러다보니 이렇게  됐다고 행복하게 웃으며 말합니다.         

외모를 외적으로 보이는 모습이라고 했을 때, 외모를 하나도 보지 않는다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외모를 안 본다는 사람들조차도, 그 사람이 자신의 마음에 들었으면 하는 스타일은 확고할 거예요. 예를 들면 짧은 머리에 뿔테 안경을 쓰고, 콧수염이 잘 어울리는 사람. 배는 좀 나와도 얼굴이 둥글둥글하고 눈이 선한 사람, 키는 작아도 품에 쏙 안길만큼 사랑스러운 사람, 웃을 때 생기는 눈주름이 매력적인 사람 등이겠죠.    

그 최소조건을 충족시켰을 때 그 이후로는 그 사람의 다른 면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중저음의 진중한 목소리, 내가 어떤 얘기를 해도 귀를 쫑긋 세우고 경청해주는 따뜻한 배려, 조심스레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묵묵하게 기다리는 모습,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의 현명한 대처, 삶을 대하는 철학이나 가치관, 자신의 일을 할 때 집중하는 순간, 조심스레 문을 잡아주는 행위, 반려동물 사진을 보여주며 행복하게 웃는 모습, 아빠와 말투가 비슷하다는 점 등 여러 매력적인 요소 중 사소한 것을 통해 그 사람에게 스며들게 됩니다.    

이상형을 얘기할 때 대부분 ‘외모’에 국한해서 말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람을 지속적으로 만나다보면 ‘외모’가 다가 아니라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저도 이상형을 얘기할 때는 ‘사랑을 받을 줄 알고 사랑을 나눠줄 줄 아는 사람이 좋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특정한 끌림이라는 게 꼭 외모에 한정되어 나타나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누가 봐도 정말 눈이 부시게 아름답거나, 멋진 사람들에게 첫 눈에 반해 연애를 하는 것만이 사랑이 아니라,

나도 모르는 정말 사소한 계기로 상대방에게 매력을 느끼고, 몰랐던 모습들을 발견하며 자연스레 그 사람에게 젖어가는 그 순간 또한 정말 아름다운 사랑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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