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과 진심
소중한 누군가에게 꽃을 선물하기 전에 생화를 선물해줄지 조화를 선물해줄지 고민을 한 적이 있습니다.
사실 제 생각에 받는 입장에서는 반영구적인 드라이플라워가 편할거 같았습니다. 생화는 금방 시들잖아요.
그래서 주변 사람에게 이 부분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소중한 사람이 생겨서 꽃을 선물하고 싶은데,
이쁘지만 금방 시드는 생화가 낫냐, 아니면 비록 살아있지는 않지만 실용적인 조화가 낫냐구요.
백이면 백 당연히 생화라고 하더군요.
처음엔 사실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조화에 비해 뚜렷하게 나은 이유도 없고,
단지 아직 살아있다는 것'뿐'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실용성과 관리의 편리함등 모든 장점을 다 차치하더라도, 생화가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훨씬 더 기분이 좋겠구나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고 상대방에게 진심을 전하기에 좋은 매개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실제로 제가 실용성만을 따졌다면 꽃을 선물했을 때 상대방의 반응의 값을 계산했겠지만, 기뻐하는 표정과 감동에 가득차 저를 안아줬을 때의 그 벅찬 행복의 감정은 값으로 매길 수 없다는 걸 몸소 깨달았어요.
조화처럼 많은 실용성과 장점을 가진 것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실제로 우리 자신이 꽤나 이성적이라고 믿기에 합리적인 선택을 추구하려 합니다.
하지만 살아있기에 생명의 향기를 뿜어내는 생화처럼 결국 사람은 상대방의 진심에 끌리게 되어있는 거 같아요.
- 권민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