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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창 Dec 30. 2019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악플에는 악플?

내 마음만 더 힘들다

2 전쯤, 2번째 책을 내고 네이버 메인에  기사가 걸린 적이 있습니다. 제목이 자극적이었지만, 기사의 내용은 직장생활을 하며 책을 썼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충분히 자기계발을 하고 뭔가를 이룰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평범한 사람이 살면서 네이버 메인에 떠본다는  얼마나 신기한 일이었겠어요.
좋은 내용들만 말했으니 당연히 좋은 댓글들만 달릴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댓글 방향은  예측과는 정반대로 흘러갔어요.

'이래서 00 발전이 없다.'
'얼마나 일을 안하면 직장 다니면서 책을  쓰냐.'
' 때는 저런  꿈도  꿨는데.. 세상 좋아졌네.'
'원래 00들은 저래.  안하고 핸드폰하고 뻔하지. .'


처음 마주해보는 악플에 민낯에 심장이 두근거렸습니다. 그리고 이내 드는 감정은 '억울함과 화남'이었던  같아요.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도 모르면서 기사 몇줄로 어떻게 나를 이렇게 쉽게 판단할  있지?'
'진짜 이런 사람들은 아무 희망도 없이 방구석에서 그저 누군가가 자신의 손가락질로 고통 받는  유일한 삶의 낙인 사람들인가?'

당신들이 남긴 댓글은 사실이 아니라고, 틀렸다고, 요목조목 반박을 할까 아니면 그냥 나도 똑같이 극단적인 단어 선택으로 상처를 줄까 수십번을 고민했던  같아요.

 , 네이버 메인에 이미  번이나 기사가 올라갔던 분이 힘들어하는 저를 보고 이렇게 얘기하셨습니다.

'민창아, 처음에 기사가 났을 , 나도 걱정보다는 기대감이 훨씬 컸었어. 사람들이   칭찬해주고  살고 있다고 힘을   알았거든.
그런데 댓글로 욕을 적은 사람이 있었어.
그걸 보는데 심장이 두근거리더라고. 복수해주고 싶고. 그래서 익명의 아이디로 조금 비꼬아서 대댓글을 달았지. 그게 복수일  알았고 시원할  알았는데,  댓글을 읽고  사람이 어떤 심한 말로  가슴에 상처를 줄까 생각해보니 심장이   두근거리더라.
그래서 얼른  대댓글을 지우고 놔뒀어. 그러니 안도감이 들더라고.  이후로는 댓글을 웬만하면 보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만약 봤을  그런 댓글이 있으면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분을 몰랐는데 앞으로 수정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라는 식으로 적었어. 그러니 이상하게 50% 욕이나 비난이 적힌  댓글을 삭제하더라고, 그리고  대댓글에 다시   비난의 대댓글이 달린적은  번도 없었어.
인터넷상에서 댓글로  싸움이 일어나는 경우도 발단은 되게 사소한 경우가 많아. 처음엔 서로가 존중하며 댓글을 달다 누군가 자신을 비꼬기 시작하면,  때부터는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게 .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의견교류가 아니라,
 사람을 지식으로 뭉개야겠다,  사람에게   패배감을 안겨줘야겠다라는 식으로 말이야.
이런 경우 승자는 없고 패자만 있어.   개운하지 못하고 상처만 받아. 너도 대댓글을 고민할  심장이 두근거렸을거야. 그게 니가 이미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증거고. 똑같은 단단함을 과시할 필요는 없어. 꺾이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고. 악플을  사람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람을 안아줘. 그게  사람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이야.'


부족한  글이 감사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봐주셔서 과분한 관심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이 저와 의견이 같을수는 없고,    다름을 표현하는 방식 또한 다를  밖에 없습니다.
누군가는 그냥 나와 다르구나하고 넘길 것이고,
누군가는 저의 의견을 존중하되, 다른 자신의 의견을 조심스레 얘기할 것이고,
 누군가는 자신의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내면서 저에게 상처를  수도 있는 말을 합니다.

예전 같았다면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비판하며  기준에서 그들을 바꾸려고 노력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전혀 다른 의견을 제시해주시니 생각할 거리가 많아지는구나.'라고 생각합니다.

 글에 사이다스러운 맛은 많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답답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불편하다고 같은 방식으로 상처를 주거나, 비난을 하는  제가 추구하는 방식은 아닙니다. 그렇게 퍼붓는다고  사람이 변하지도 않을 뿐더러, 시간이 지나면 저도 불편해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비록 느리더라도 자극적이지 않고,  가치관을 잃지 않은  꾸준히 가고 싶습니다.  글이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도움이   있다는 작은 희망을 가슴 속에 간직  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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