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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창 Mar 21. 2020

나의 작은 배려로 누군가에게 큰 행복을 줄 수 있다면

망고 스무디 맛 나네요.

나의 작은 배려로 누군가에게 큰 행복을 줄 수 있는 방법


미용실에서 커트를 하고 난 후 디자이너분이 머리를 감아주셨습니다.


수건으로 눈을 가리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정성껏 구석구석 잘 감아주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입에 무언가가 살짝 떨어졌습니다. 입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입술 근처에 뭔가가 떨어졌구나라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디자이너분이 저한테 정말 죄송해하셨습니다.

‘고객님, 너무 죄송합니다. 제가 실수로 샴푸거품을 고객님의 얼굴에.. 너무 죄송합니다.’

저는 아무렇지 않았고, 너무 죄책감을 느끼시는 거 같아 ‘아니 이거 샴푸가 맛있네요. 망고 스무디 느낌인데요?’하며 웃었어요.

그러자 디자이너분이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수건으로 머리를 말린 후 디자이너분이 ‘그 상황에서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정말 죄송했거든요.’라고 말하셨어요. 저도 머리 꼼꼼하게 잘 만져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샴푸거품을 떨어뜨리고 아무 일 아닌 듯 행동했다면 물론 저도 그렇게 얘기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정당한 사과를 요청했겠죠. 하지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또 제게 진심으로 잘못했다고 말씀하시는 모습에, 저도 농담으로 마음을 풀어드릴 수 있었습니다. 화를 낸다고 입술 근처에 묻었던 샴푸 거품이 없던 것이 되지는 않으니까요. 일상의 작은 배려가 누군가에게 큰 행복을 주고, 또 상대방이 제 작은 배려에 큰 행복을 받았다고 느낄 때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집니다.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또 그로 인해 행복을 공유하며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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