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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창 Apr 14. 2020

고맙습니다 라고 말하는데 2초도 안 걸려요.

당연함으로 받아들이지 마세요.

며칠 전 식사를 하러 식당에 들어가다가 이런 광경을 봤습니다. 양손 가득 짐을 든 어떤 분이 식당에 들어가려 하고 있었고, 그 앞에서 문을 열고 식당에 들어가려던 학생이 친절하게 짐이 많은 분을 위해 문을 잡아주셨습니다. 훈훈한 광경을 기대했건만 정반대의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짐이 많은 분은 고맙다는 말은커녕, 문을 잡아준 학생에게 눈길마저 주지 않고 안으로 들어가 버리더군요.


물론 상대방의 반응을 기대하고 호의를 베푼다면 그건 진정한 호의가 아닐 수도 있지만, 저건 너무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그 호의를 당연한 듯이 생각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라는 말을 하는 게 그렇게 어렵나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하는 게 자존심 상하고 어려워서 작은 해프닝 정도로 끝날 일이 큰 문제로 번지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저도 철없는 사춘기 시절, 친구에게 사소한 실수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면 됐을 텐데 괜히 잘못을 인정하기 싫어 친구와 주먹다짐까지 간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31살이 된 지금, 그런 알량한 자존심이 내가 삶을 살고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데 있어 아무런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람이 할 일은 크게 2가지입니다. 1.내가 할 일, 2. 네가 할 일 3. 하늘이 할 일 입니다. 내 잘못으로 인해 화난 사람이 있다면,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면 됩니다. 그건 ‘내가 할 일’이죠. 그리고 그 사과를 받아들이고 용서를 하는 건 ‘네가 할 일’입니다. 그리고 사소한 잘못을 했을 때는 진심 어린 사과를 하는 경우 대부분 화난 감정을 추스르고 용서를 해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감사하다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방에게 작은 호의를 받았다면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얘기하는 게 기본입니다. 아무리 바빠도 이 정도 마음의 여유는 다들 갖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연한 듯이 친절을 받아들이고 당연한 듯이 무례를 저질러버리는 사람이 아직도 많습니다.

고맙게 친절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는 죄송할 줄 아는 사람이 더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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