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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창 Apr 27. 2020

당당하게 자신을 어필하는 가장 좋은 방법

볼매가 되는 방법

우리는 보통 ‘매력적’이라는 말을 누군가의 외모가 뛰어날 때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볼매’라는 말은, 외모가 뛰어나지 않더라도 두고두고 보면 그 매력이 우려져 나오는 사람들에게 사용하는 말이죠. 첫인상은 전자에게 끌리지만, 시간을 두고 만나다보면 대부분 후자에게 훨씬 더 큰 매력을 느낍니다. 


우리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외모적으로는 뛰어나지만 이상하게 눈길이 가지 않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외모적으로는 뛰어나지 않더라도 이상하게 계속 보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몇 년 전, 서울에서 농구 동아리를 할 때 우연히 알게 된 친구가 있습니다. 이 친구는 매사에 자신감이 없었고 항상 주눅 들어있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난 못해.’ ‘내가 어떻게 해.’ ‘안 될 거 같아.’라는 말을 달고 살았어요. 전 이 친구가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그 친구와 진지한 대화를 할 기회가 생겼고, 자신의 낮은 자존감과 어떻게 하면 자존감을 올릴 수 있는지 제게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이 친구에게 ‘니가 가장 매력적인 순간은 언제야?’ 라는 질문을 했는데 그 친구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없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그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그럼 니가 매력적이고 싶은 순간을 찾는다면 언제야?’


그러자 친구가 곰곰이 생각하더니 자신은 남들보다 보드게임을 조금 더 잘하고 많이 안다고 얘기하더군요. 그래서 보드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 보드게임을 설명해줄 때 조금 매력적으로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보드게임에 대해 애기하는 친구의 눈빛이 더없이 초롱초롱 빛났습니다.


그 날, 그 친구와 보드게임방에 갔습니다. 저는 보드게임에 문외한이라 그냥 그 친구가 하자는 게임을 했습니다. 그 때 그 친구와 ‘고스트’라는 게임을 했는데, 친구가 친절하고 잘 설명해줘서 정말 재밌게 게임을 할 수 있었습니다. 


보드게임이 끝나고, 저는 그 친구에게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A야, 니가 매력적이고 싶은 순간이라고 얘기했던 부분 있잖아. 그거 진짜 매력이야. 니가 친절하게 설명해준 덕분에 너무 재밌게 보드게임을 할 수 있었어. 고마워.’ 그러자 친구는 활짝 웃으며 고맙다고 얘기하더군요. 저는 친구에게 이어서 얘기했습니다.


‘넌 그거 말고도 훨씬 더 많은 매력이 있어. 그리고 매력을 사람들 앞에서 드러내는 것이 부끄러운 게 아니야. 매력은 어필해야 매력이지. 항상 너한테 질문했으면 좋겠어. 난 왜 이렇게 매력이 없을까? 라는 질문이 아니라, 내가 갖고 있는 매력이 뭘까? 라는 질문 말이야.’ 


상당수의 사람들이 자신의 장점과 매력을 남들 앞에서 얘기하길 꺼려합니다. ‘튀면 안 된다.’ ‘겸손해야 된다.’라는 인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어서 그럴 수도 있는데, 진정으로 겸손한 것은 과하지 않게 자신의 매력과 장점을 어필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외모가 뛰어나지 않더라도 매력이 있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매력을 잘 알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자존감이 높고 매사에 긍정적이에요. 세상에는 외모 말고도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 ‘매력’들을 찾는 가운데서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생기고,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자존감이 형성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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