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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창 May 22. 2020

결혼식 미팅에서 일어난 작은 행운

배려를 베풀고 살면 본인에게 돌아옵니다.


결혼식 스냅 사진을 찍는 형이, 아들이 갑자기 아파 병원에 들린다고 신부님과의 미팅시간에 늦었다고 합니다.

상황설명을 하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계속 드렸지만, 형은 가는 내내 불안했대요. 본인이 결혼식을 한다고 했을  가장 중요한 사진을 담당하는 사람이, 중요한 미팅에 늦으면 신뢰가  순간에 사라질거 같았다고. 취소해도  말이 없을  같았다고요.

'죄송합니다.' 미팅 장소에 도착한 형은 신부님께 먼저 사과를 했답니다. 그런데 미팅 장소가  낯익었답니다. 부인과 자주 왔던 곳인  같았대요.

대화를 하며  긴장이 풀렸고, 형이 신부님께 ' 여기 자주 왔었어요.'라고 하자 신부님이 갑자기 눈을 크게 뜨며 '!  기억해요.'라고 하셨답니다.

알고보니 신부님은 미팅 장소였던 카페를 직접 운영하고 계셨대요.

 카페는 식사까지 판매하는 카페였었고, 1   형과 형수님이 카페에 들러 식사를 포함해 다양한 메뉴를 주문했었대요.

메뉴가 많으면 자연히 접시도 많아지고 옮기기도 힘든데,   형이 '설거지하기도 힘드실텐데 밑에 깔아주는 접시는  주셔도 괜찮아요. 저희가 자리로 옮길게요.' 하며 씩씩하게 메뉴를 자리로 직접 들고 갔대요.

손님이 많아 굉장히 바쁜 와중에  손님의 고마운 배려는 1년에 지난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을만큼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었고,  감사했던 배려의 주인공이 바로 급한 일로 미팅에 늦은  형이었던거죠.

이전에 베풀었던 작은 배려 덕분에, 최악의 경우 취소도 생각하고 있었던 미팅은 정말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합니다. 저에게 전화해  상황을 전해주는 형의 목소리에서 기쁨이 묻어났습니다.

'민창아,  진짜  좋은  같아.'
하지만 저는  형이 결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누구보다 바르고 친절하게 살아온 형이었기에 자신도 모르게 뿌린 배려의 결실을 수확한 것이겠죠.

' 이야기 글로 쓰면 사람들이 좋아할  같아!'
본인의 기쁨을 마음껏 자랑해도 모자랄  순간에서도 끝까지 저에 대한 배려를 해주는 형을 보며, 부족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아 감사하다는 생각이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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