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처음은 그렇다. 성장을 위한 시행착오의 의미
안녕하세요? 오늘은 금요일.
어김없이 한 권의 그림책으로 뵙습니다.
오늘은 엄마표 영어에 관심 있는 분들이면 누구나 알고 있을 법한 작품을 가지고 왔어요.
에릭 칼의 <The Very Hungry Caterpiilar>입니다.
아이 어릴 때부터 좋은 그림책을 골라 읽혔지만
영어 그림책이며 DVD를 보여준
부지런하고 학구열 높은 엄마는 못 되었는데요.
유아의 영어학습에 대해 나름의 철학이 있어서
일부러 시작을 안 한 이유가 있었지만
최근 기존 저의 입장을 다듬어 가면서
서서히 영어 그림책도
읽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Maisy나 Spot 같은 시리즈물이나 앤서니 브라운, 에즈라 잭 키즈의 작품을 종종 읽긴 했지만
최근 마음을 먹고 동영상으로 보여준
<The Very Hungry Caterpillar>입니다.
귀엽고 밝은 내용에 귀를 정화시켜주는
배경음악까지
지난 2주간 매일 밤 2-3회를 반복해 봤는데도
전혀 질려하지 않더군요.
일단 영국식 발음 너무 매력적이고요.
같이 듣다가 저는 전체를 다 외워버렸어요.
아이는 귀에 꽂히는 단어와 몇 구절을
따라 하고 있고요.
"인 더 라이트 오브 루(가 아니고 문인데...)"
이런 식으로요^^
에릭 칼의 작품 대부분이 그렇듯이
유아들이 읽어도 무리 없는 단순한 내용 속에서도
빛나는 메시지가 들어있더군요.
거장이 왜 거장인가... 감탄하며 매일 듣고 있습니다.
저도 본질을 충분히 담되
보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나름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글에 가 닿기를 소망하며...
그럼 함께 읽어보실까요?
달빛 아래, 나무 잎사귀에 작은 알이 놓여있어요.
일요일 아침, 따스한 해님이 떠오르고
알에서는 작은 애벌레가 튀어나옵니다.
배고픈 애벌레는 먹이를 찾아 나서죠.
월요일, 애벌레는 한 알의 사과를 먹습니다.
화요일, 애벌레는 두 알의 배를 먹고요.
수요일, 애벌레는 세 알의 자두를 먹습니다.
목요일,
금요일,
애벌레가 먹는 음식의 양은 자꾸만 늘죠.
그런데 여전히 배는 고파요.
토요일이 되어 애벌레는
정말 많은 음식을 먹습니다.
이 애벌레가 어떻게 되었을까요?
배탈이 나겠죠?
다시 일요일 아침이 옵니다.
고생한 애벌레는
신선한 나뭇잎을 먹고 기분이 나아져요.
그리고 애벌레는
더 이상 작은 애벌레가 아닌
크고 덩치 큰 벌레가 되어
스스로 작은 집을 짓고 그 안에서 머물죠.
이 애벌레는 어떻게 될까요?
그림과 색감, 과정의 모든 것은 직접
책으로 확인해 주시고요~
처음 이 그림책을 보면서
'그래, 누구에게나 맞는 것이 있지...’
라고 생각했어요.
계속 반복해서 보다 보니
이 애벌레가 딱 지금의 저 같군요?
아직은
어떤 것이 자기에게 맞는지
어떤 모습이 될지 잘 몰라서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많이 먹어보는 거죠.
그래도 여전히 긴가민가하고 허기가 집니다.
계속해서 먹고 먹어요.
먹다 보니
탈도 나고 힘도 들지만
이 과정이야말로
나에게 맞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는 귀한 삶의 수업인 거지요.
그것을 알고 난 뒤,
그대로 머무르지 않고
변화하고 성장하기 위해
자신만의 공간에서
기다리고 벼르는 시간도 필요하고요.
작고 쉼 없이 배가 고픈 우리도
이 지난한 과정을 거치면
작은 애벌레에서
아름다운 비상이 가능한 날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배고픈 애벌레가 과연 어떤 대답을 하는지
그림책으로 만나주시기를 바라봅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내 이름은 빨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