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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이름은빨강 Dec 01. 2020

노안의 습격

노화와 더불어 살아가기

새벽밖에 개인적인 시간이 없다 보니 조금 일찍 일어나는 편이다. 처음엔 애를 써야 했는데 매일 글쓰기를 2 정도 하다 보니 자연스레 5시면 눈이 떠지게 되었다. 지난가을부터 15 정도 일찍 일어나 그림책  권으로 하루를 연다. 종종 피곤하거나 바쁠  건너뛰기도 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요즘 들어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일어난  30 정도 지나면 눈이 침침해지면서 자꾸 감고만 싶은 일이 많았다. 처음엔 피로가 누적되어 그런  알았다. 그런데 자꾸 반복되는  보면 노안의 신호가 아닌가 싶다.

난시가  있지만 대형 강의실의 뒤편에서 강의를 들어야 하는 일이 아니고서는 안경에 의존하지 않고 살아왔는데 확실히 노트북이나 휴대폰 화면을 보고 있으면 화면이 약간 흐릿하게 보인다. 초점이  맞기 때문에 피로하고 졸리는 듯한 증상이 반복되나 보다. 오래 읽고 쓰고 싶은 사람으로서 당황스러운 일이다. 수시로  운동을 하고 손을 비벼 따뜻하게 감싸주기도 하지만 이미 시작된 일은  길을 그저  뿐이겠지?  

다행스럽게도 아직 책을 읽을  눈이 그렇게 피로하지 않다. 아이가 깰까  불을  거실에서 주방 등에 의존하며 노트북을 쓰던 세월이 누적되어  것을 재촉했나 싶기도 하다. 휴대폰 사용량이 많이  것도 한몫했을 것이다. 앞으로 사용량이 늘면 늘었지 줄어들 수는 없을  같고 눈이 급격히 나빠지지 않게  챙겨야겠구나 싶은 요즘이다. 그러고 보니 전형적으로 운동  하고 책만 보고 앉아 있는 사람의 질병 포인트를 하나하나 획득하고 있는 .

포인트 쌓는다고 좋은 일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이제 몸의 변화에 민감해지며 챙길 것과 버릴 것을  선택하라고 알려주는 신호가 아닌가 싶다.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정말  하면    같은 것들을 골라내고 나머지는 과감히 보내주는 . 몸과 마음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의 애씀. 예전엔 그것을 뛰어넘어야 무엇이 나온다고 들었고 배웠고 노력해 왔지만 그때는 맞았고 지금은 틀리니까.  해보려는 힘을 아껴하고 싶은 일에 은근하게  쏟아붓고 싶다.

풍문으로는 들었지만 느닷없는 방문에 놀라움에 가까운 느낌이랄까? 지금도 눈앞이 약간 흐릿한 기분으로 졸리는  아닌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는데 이젠 정말 평생을  피해왔던 안경을 써야  때인가? 눈에 좋다는 영양제라도 알아봐야 하나? 무엇이 되었든 궁리를  봐야겠다. 오늘 아침은 매일 마시던 작두콩  대신 결명자차를 끓여 홀짝이고 있다. 기분만이라고 해도 왠지 아주 조금 눈이  피로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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