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뇌 <이야기의 탄생>

뇌과학으로 풀어내는 매혹적인 스토리의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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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수많은 이야기는 어떻게 태어났을까?

이야기가 처음으로 나에게 말을 걸어왔던 때는 언제였을까?

어린 시절의 동화를 생각하면, 항상 안데르센의 『인어공주』가 먼저 생각난다. 그리고 지금도 너무나 생생하게 떠오르는 삽화 한 장면이 있다.

이야기 제목은 잘 생각은 안 나지만, 바로 소녀가 말할 때마다 보석이나 꽃이 튀어나오는 그림이다. 내용은 착한 소녀가 말할 때마다 보석이나 꽃이 튀어나오지만, 심술궂은 소녀가 말을 할 때는 두꺼비나 뱀이 튀어나온다. 말할 때마다 입에서 두꺼비나 뱀이 튀어나온다니, 상상만으로도 끔찍해서, 나는 말할 때마다 보석이나 꽃이 나오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까맣게 잊고 지내던 그 이야기가 최근에 불현듯 떠올랐고, 현재의 내 모습을 돌아보게 했다.

과연 지금의 나는, 말을 할 때마다 향기로운 사람이 되었는가?


이야기를 좋아했던 나는 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자라났고, 언젠가부터는 동화 쓰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소망도 생겨났다. 이런 나에게 ‘이야기’라는 말은 언제나 매혹적으로 다가왔으며, 최근에는 ‘뇌과학’에도 관심이 생겨났다. 독서와 뇌과학의 밀접한 관계를 알려주는 책을 읽고 난 후부터였다. 읽을 만한 뇌과학책을 검색하다가 『이야기의 탄생』이라는 제목을 접하자마자 강한 이끌림을 느꼈고, 설레는 마음으로 펼쳐 들었다.


이 책을 쓴 윌 스토는 기자이자 소설가이며 창작 이론가들이 말하는 개념 일부와 심리학자와 신경과학자들이 말하는 뇌와 마음에 관해 설명한 내용이 유사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두 분야를 연결하는 ‘뇌과학 기반의 글쓰기’에 관한 탐구를 시작했다. 이 연구 결과로 『이야기의 탄생』이라는 의미 있는 책이 출판되었다. 이 책은 ‘뇌과학’에 관한 이해가 선행되고 읽어야 더 유용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독자 마음을 흔들고 싶은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이나 책을 더 잘 읽고 싶은 독자, 그리고 나를 더 잘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은 읽어봐도 좋은 책이다. 다만, 읽다가 그냥 덮어버리고 싶은 유혹을 잘 이겨내야 한다.

포도밭을 지나치는 이솝 우화 속의 여우가 되지 않기 위해서.


세계 모형을 만드는 뇌

뇌는 현실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우리가 사는 세계를 그리면서 색깔과 움직임, 물체와 소리까지 함께 떠올려야 한다. (…) 우리는 머리 밖의 현실을 아무런 장애물 없이 직접 관찰하는 것처럼 느낀다. 그러나 우리가 ‘바깥’으로 경험하는 세계는 사실 머릿속에서 구축한 현실의 재현으로, 스토리텔링 뇌에서 일어나는 창작의 결과다. 41p.


사람은 누구나 자기 삶의 주인공,

내 인생의 플롯을 만들어가는 사람은 바로 나!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유전적인 요소와 주변 환경 속에서 만들어지는 자기만의 결함을 가지고 성장한다. 결함은 그 사람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만들어가는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며, 그 결함을 부정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수용할 때, 그 사람의 삶은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다. 그렇게 자기만의 독특한 인생 이야기는 시작되는 것이다.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도 처음에는 모두 결함 있는 존재로 시작하고, 결국에는 많은 갈등과 역경을 이겨낸 후에야 독자들에게 잊히지 않는 영웅으로 성장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결함 있는 자아’로서, 삶의 변화 시기를 잘 수용하고 ‘나답게’ 성장해 온 나에게 ‘수고했어!’라고 말해 주고 싶다. 그리고 저자가 제시해 주는 ‘행복한 결말’을 위한 플롯을 지혜롭게 잘 가다듬으며, 앞으로의 내 삶도 ‘나답게’ 잘 써 내려가는 멋진 창작자가 되고 싶다. 우리는 모두 자기 삶의 주인공이며 영웅이다.


‘행복한 결말’의 플롯 244p.

1막 이게 나다. 그런데 통하지 않는다.

2막 다른 방법이 있는가?

3막 방법이 있다. 나는 변화했다.

4막 그런데 나는 변화의 고통을 감당할 수 있는가?

5막 나는 어떤 사람이 될까?


심리학자 브라이언 리틀 교수는 “우리는 우리의 사적인 프로젝트며, 우리가 행복해지려면 프로젝트가 개인적으로 의미 있어야 한다”라고 했으며,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은 과정에 있다”라고 했다. 저자는 인간은 이야기를 만들도록 태어났으며, 뇌의 보상 기제는 목표를 달성하는 순간이 아니라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상승한다고 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삶의 행복한 플롯을 써야 할 권리가 있으며, 모두가 자기 삶의 멋진 창작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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