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거에만 눈이 가거든요
요즘은 이상하게
만나는 사람마다 잘나 보여요.
말도 잘하고, 얼굴도 괜찮고
직장도 좋고, 스펙도 다 빠짐없고.
그냥 모임에 나갔을 뿐인데
상대가 어느 대학 나왔는지 지금 연봉이 얼마고
어떤 데서 무슨 일 하는지가 별 얘기 없이도 다 들려요.
굳이 자랑하지 않아도 티가 나는 조합이 있어요.
말투, 표정, 리듬 같은 데서 자신감이 묻어나요.
그래서 가끔,
진짜 다들 이렇게 보석 같나? 싶어요.
스카이 들어가는 사람은 매년 생기고
삼성 현대에는 여전히 직원이 수천수만 이고
연봉 상위 10퍼센트만 해도 몇 백만 명이니까요.
보석이 얼마나 많아요.
길 가다 보면 귀금속 가게 하나쯤은 꼭 있고
백화점마다 티파니고 까르띠에고,
반짝이는 건 늘 눈에 띄게 돼 있어요.
근데 돌멩이는 훨씬 더 많아요.
그냥 조용히 일하고, 무난한 회사 다니고
이름 없는 학교 졸업하고
성과 없는 하루를 보냈다고 해서 기록도 안 남기는 사람들이요.
채이긴 하는데 잘 못 느껴요.
워낙 많고 그 자리에 있는 게 당연해서요.
이 사람들은 자기 얘기를 굳이 하진 않아요.
그래서 안 보이는 거고
안 보이니까 없는 것처럼 느껴져요.
그러니까 너무 비교하지 말자고는 못 하겠고
다만 우리가 보지 못하는 쪽엔
여전히 말 없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는 얘기예요.
MY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