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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는언니 Nov 01. 2020

여우처럼 살아라

무례한 상대방에 대응하고 나 자신을 지키는 방법. 자비명상.


이번 주에 우연히 생각지도 못하게 아는 오빠와 이야기를 하면서 깨달은 것을 공유해보려 합니다. 좀 속상한 일이 있어서 이야기를 하는데, 저에게 '여우처럼 살라고' 하였습니다. 일정한 무리에 소속되어 친분을 쌓고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부대끼다 보면 당연히 서로 맞는 사람도 있지만, 맞지 않는 사람도 있기 마련입니다. 함께 어울린 자리에서 서로 친한 줄 알았던 무리 내에서도 서로 험담까지는 아니더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이야기 한 저는 쿨하고 당당하게 소통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삼자 입장에서 들은 오빠는 불만에 대해서는 이야기 안 했더라면 좋았을 거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말이 돌고 돌아 어떻게 타인에게 전해질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정말 믿을만한 사람 극소수에게는 마음을 털어놓는 것이 나쁘지 않지만, '일로 만난 사이' 정도에서는 여우같이 마음을 숨기는 것이 좋다고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그 자리에서 제가 불편했던 이유도, 이렇게 뒷말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내 이야기도 어디서 어떻게 전할지 모른다는 불신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여우처럼 살아라....' 속내를 들키지 말고, 불편함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 말고, 타인이 아무리 도발하고 미끼를 던져도 덥석 물지 말라. 그렇게 사는 것이 여우처럼 사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최고의 휴식>의 마지막 장을 읽었습니다. 주인공 나스가 드디어 베이글 가게에서 스텝들에게 인정받고 자신의 방식대로 경영을 진행해 나가는 점이 이전의 불협화음에서 나아진 모습이라 다행이었습니다. 베이글 가게 스텝들은 나스의 명상법이라던지 '사람을 생각하는 베이글'이라는 슬로건에 맞춰 신메뉴 개발을 제안한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적극적으로 나스의 경영 방침을 따릅니다. 아마 그간의 나스와 스텝들의 충돌 속에서 나스의 진심을 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특히나 나스에게 늘 반발하고 도발하던 브래드조차도 나스에게 협조적이 됩니다. 가장 큰 이유는 나스가 꾸준히 자비명상을 한 덕분이었습니다. 자비명상은 자신을 비난하는 상대의 도발에 발끈하지 않도록 하는데 효과가 있었습니다. 자신을 비판하고 깎아내리려고 하는 그 사람이 왜 그렇게 반응하는지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스트레스받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마음 챙김 방법인 것입니다.



타인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 자비명상

뇌 피로를 해소하는 긍정적인 감정 키우기

누구에게나 '도저히 좋아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실제로 스트레스의 대부분은 인간관계에서 생겨난다. 협오 , 질투, 분노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줄이고, 타인에 대한 애정, 자비를 내면에 키워 뇌에 쉽게 피로가 쌓이지 않는 상태를 만들자.

1)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의식상태

   일반적인 마인드풀니스 명상을 10분간 지속한다.

   부정적인 감정에서 '지금, 여기'로 주의를 환기한다

2) 그 사람을 떠올린다.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사람을 생각한다.

    심신의 변화를 의식한다.( 몸의 긴장, 마음의 움직임 등)

3) 마음속으로 문장을 외운다.

     당신이 많은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기를...

     당신이 행복하고 마음의 평온을 얻기를...

     당신이 건강하기를

효과

타인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 억제, 긍정적인 감정 육성


<최고의 휴식, p118>



이번 주에 저를 불편하게 한 사람들을 떠올려보았습니다.

1) 일에서 저를 괴롭혔던 상사

본인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제가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비협조적이었던 것을 넘어서, 근거 없이 비난하던 못난 상사였습니다. 그도 늙어서 일하느라 고생하고 있으니 그가 마음의 평온을 얻고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워낙 본인이 힘들일은 직접 안 하고 아랫사람한테 넘기는 등 능력이 없음을 불쌍히 여기고 자비를 발휘하여 그가 심신의 안정을 얻기를 기원합니다.

2) 남의 험담을 일삼았던 어린 친구

그녀가 자존감을 찾고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본인이 스스로 굉장히 뛰어나다고 자만하는 것이 제눈엔 보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어려서 그러니 많은 시간이 지나고 시련도 기쁨도 모두 경험하며 성숙해지기를 기원합니다. 그녀가 지금처럼 밝고 건강하고 늘 긍정적 이어 지금의 미성숙한 자신을 감싸 안을 날이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3) 나 자신

마지막으로 부족한 저도 이 모든 사람들을 품지 못했음을 반성하고 좀 더 너그럽고 무던한 사람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상대를 배려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배려하는 것이다.
진정한 휴식은 나를 배려하는 일이며,
다시 불타오를 수 있도록 불길을 내는 것이다.
<최고의 휴식 220p>


한주를 돌아보며 책을 통해 잠시나마 힐링하고 휴식을 제대로 할 수 있었던 <최고의 휴식>을 마무리합니다. 서두에서 이야기했던 '여우같이 살라'는 말은 결코 부정적인 의도가 아닙니다. 그저, 그들의 무례한 행동에 저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상대의 도발에 말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부당하고 불편한 마음이 자신을 괴롭힐 때, 자비명상으로 나를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알면 유용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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