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퇴근 후 읽기를 추천하는 <부지런한 사랑>

아가들의 보송보송한 솜털 같은 글이 나를 위로해준다

by 아는언니

월요일 퇴근 후 읽기 딱 좋은 책이 있습니다. 바로 이슬아 작가의 신간 <부지런한 사랑>. 월요일 회사가 특히 힘든 이유는 사람에 지치고, 일에 지치기 때문이죠. 지쳐있는 성인들 사이에서 재미있는 일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퇴근 후 딱 펼친 부지런한 사랑에서는 무언가 만화책보다 더 재미난 아이들의 글쓰기가 한가득입니다.


이슬아 작가는 매일매일 쓴 글을 이메일로 구독자에게 발송하면서, 1달 구독료 만원을 받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2020년 한여름 호를 구독했었고, 그녀의 글을 매일 읽던 9월 하루하루가 늘 마음이 몽글몽글했었습니다. 그녀가 세상을 바라보는 솔직하고 발칙한 시선, 그리고 표현력이 저의 글샘을 마구 자극했더랬습니다. 그런 그녀의 이번 책 <부지런한 사랑>에서는 그녀가 아이들에게 글쓰기 선생님을 하면서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특히나 좋은 건 아이들의 작문 숙제를 읽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시선과 표현력은 일상에서, 회사에서 능글맞고 여우 같은 어른들 세계에 지친 저를 위로해줍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쓴 진지한 글을 읽다 보면 제게 참신한 웃음을 안겨줍니다.

아이들이 쓴 작문숙제 중 특히 날 웃게해던 글

회사의 제 뒤에 앉은 그는 매일 일하기 싫다고 투덜대서 싫고, 너무 예민한 그녀는 아주 예민이 하늘을 찌릅니다. 저는 다 큰 성인이지만 철이 없고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데, 회사에서는 도무지 제가 어리광을 부릴 사람이 없습니다. 이럴 땐 다 큰 어른들만 득실거리는 회사가 정말이지 싫습니다. 저도 몽글몽글하고 순수하고 그저 베이비파우더 향이 나는 아가들에게 듬뿍 뽀뽀하고 볼을 비비고 싶어 집니다. 아가들의 순수함이 그리울 때, 이 책을 펼쳐 들고 싶습니다. 어릴 때 엄마가 교육대를 가서 선생님을 하라고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는 선생님이 싫어서, 내가 무슨 선생님이 되냐며 질색을 했지만, 회사를 다니면서 그때 엄마 말을 들을 걸... 하고 후회한 적도 있습니다. (물론 지인 중 선생님인 분들을 보면 정말 이 직업도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낍니다.) 어쨌든 지금도 가끔 선생님이 되라는 엄마의 말이 생각나는 건 그래도 약사 빠른 어른들보다는 아이들이 순수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순수함이 그리울 때 초콜릿 꺼내먹듯 이 책의 글들을 하나씩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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