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이 초등학교 입학 준비라고요?

by mmyoo



<오징어 게임>의 성공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놀이', '게임'도 그 성공의 한몫을 했다고 생각해요.

놀이와 게임은 국가라는 경계를 넘어 인류 무의식에 존재하는 공통된 무엇인지 모르겠네요. 인간의 뇌는 왜 즐거운 것, 이 놀이라는 것에 반응할까요? 저는 아직 답을 찾진 못했습니다. 다만 우리 뇌가 고통을 즐길리는 없지 않나 생각하며 스스로 피식할 뿐입니다.


"오늘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어릴 때 많이 했던 놀이인데, 이 놀이는 인간 발달에 무엇을 기여할까요?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기...

놀이의 공식에 대입하면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을 즐기게 된다!

저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을 통해 이 놀이의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초등학교 들어가니 뭐가 제일 힘들어?"

"40분 동안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는 것이 너무 힘들어요"


학생들의 하소연은 나에게는 조금 생소했습니다.

'그게 그렇게 힘든 일이었나?'


생각해 보니, 어린 시절 나와 친구들은 꼼짝 않고 움직이며 버티는 놀이를 매일 같이 했었습니다. 얼음 하면 멈춰서 한참 움직이지 않고 서 있다, 친구가 와서 구세주처럼 땡 하고 쳐주면 살아나던 그 시절의 이 게임은 40분 수업을 버티게 해 준 의미 있는 학습이었습니다.


그 시절 초등 1학년의 저는 가만히 움직이지 않고 버티는 것을 스스로 잘한다고 느꼈고, 그 버티기가 즐거웠던 것 같아요. 덕분에 내 근육과 신경들도 가만히 있는 것을 제법 즐기는 모양입니다. 저는 지금도 가만히 앉아서, 엉덩이 무겁게 공부하길 힘들어하지 않는데, 다 그 놀이 덕분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실제로 학술 논문도 있었습니다.

이런 멈춤 놀이가 아이들의 self-regulation, 자기 규제를 향상한다는 연구 논문도 있었습니다. 두 그룹의 아이들에게 멈춤 동작 놀이를 한 그룹과 하지 않은 그룹을 비교한 실험인데, 놀이를 한 그룹의 결과치가 높게 나온 그런 실험을 다룬 논문이었습니다.


식당에서 만난 남자아이가 지루함을 잠시도 견디지 못해, 몸을 꼬고 있는 모습을 보며... 아마도 핸드폰을 달라는 시위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아이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즐겁게 해 보라고 어머니를 붙들고 얘기하려다 참았습니다.


혹시 아이의 자기 규제, 집중력 뭐 이런 것을 높여주고 싶다면 즐겁게 한 번 놀아보심이 어떠신지.



https://youtu.be/pUbOttoO3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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