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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있던 2008년, 정권이 바뀌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듯했지요.
바뀐 정권은 새로운 제도와 정책을 펼쳤고, 교육정책 또한 뜯어고쳐지고 방향이 선회됩니다.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라는 이름 아래 고교 서열화가 시작되었고, 반대의 목소리와 논의가 활발했지요.
물론 우려의 목소리가 컸습니다. 바뀐 교육정책이 국가 미래를 어둡게 할 것이라는 교육학자 110명의 성명도 있었지요.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자율형 사립고 100개, 기숙형 공립고 150개, 마이스터고 50개 등이 설치되었습니다.
고교를 다양화하고 특성화된 교육을 실시한다는 것이 당시 정부의 명분이었지만, 어딘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아볼 틈도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모든 것이 다 진행된 후였지요.
제가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시점이 바로 이 즈음이었습니다.
저를 당황하게 했던 것은 정부의 교육정책이 너무도 빠르게 현장에 반영된 점입니다.
정부가 내세운 명분과 사립학교, 그리고 사교육 시장의 발 빠른 대응이 정신을 쏙 빼놓았거든요.
뿐만 아닙니다. 학부모들의 불안과 욕망이 여기에 가속도를 더했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조기 입시 현상이었습니다.
좋은 고등학교를 가려면 좋은 중학교에 가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때 중학교 선행이 끝나야 한다는 입장이 만연해 있었거든요.
3살 4살 때 영재원을 준비하는 것은 물론, 입시가 초등학교 더 나아가 유치원에서 시작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영재원에 가지 못하거나 초등학교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하면 이미 입시에 실패한 것 같은 불안을 느끼는 학부모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런 논리는 지금도 여전히 자주 접하게 됩니다.
강남에는 유명한 영어유치원이 몇 있습니다.
영재원 테스트에 합격해야만 입학이 가능한 곳도 있습니다.
이 유치원을 졸업하면 영어로 에세이를 술술 써낸다며 학부형들은 마치 이상향인 듯 말하곤 했지요.
7살 아이가 영어로 에세이를 써내기 위해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에 관해서는 아무도 관심이 없어 보였습니다.
할아버지의 재력
아빠의 무관심
엄마의 정보력
한 아이가 좋은 대학에 가려면 꼭 필요한 3요소라고 합니다. 그 당시 자주 들었던 말입니다.
혹시 이 내용에 동의하시는지요?
부자 할아버지, 교육에 관심 없는 아버지, 열심히 학원을 찾아다니는 어머니가 있어야 좋은 대학을 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참 암담합니다.
지방 도시에서 딱히 사교육이라고는 받아보지 못했지만, 그저 좋은 책을 많이 읽고 자란 덕분에 서울에 있는 대학을 나왔던 저로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저처럼 사춘기에 방황도 해보고, 뭔가 그럴싸한 꿈도 꿔보고 그러면서 자신의 재능과 관심사를 발견하며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각자에게 필요하고 맞는 공부를 할 수 있는 그런 세상...
철부지 같은 말로 들릴지는 모르지만, 앞으로의 세상은 이랬으면 하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작은 힘이나마 늘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윤 경 미
(현) 성북동 좋은선생님 원장
(현)좋은 연구실 대표
(전) 대치동 KYLA Smart Education 원장
(전) 성북동 성당 주일학교 교사
저서 및 저작 활동
<뮤지컬 앤 더 시티> 저자
<일기는사소한숙제가아니다> 저자
<초등1,2학년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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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tagram.com/mmmy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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