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스트레스!?
아이들이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어릴 때 억지로 너무 시키면 질려서 나중에 공부 더 안해요.' 학습과 관련한 글에 자주 달리는 댓글입니다. 그럼 어릴 때 공부를 시키지 말아야 할까요?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제 친구 중에는 어릴 때 주산학원을 보내달라고 했는데, 어머니가 안보내줘서 그날로 공부를 포기했다고 합니다.
막연히 놀리고 있으면 아이를 방치하는 것은 아닌가, 혹은 아이의 가능성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 같아 걱정도 될 것입니다.
반대로 그저 공부 습관이나 잘 잡아주자는 것인데 아이가 따라주지 않으면 과도하게 공부를 강요하는 것 같아 고민이 될 것입니다.
우선 제가 드릴 이야기의 핵심은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입니다. 그리고 균형점을 찾아가는 방법도 차근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실제로 저는 서너 살 아이에게 무리한 학습을 시킨 결과 문제행동을 보이는 사례를 많이 겪었습니다.
한동안은 저를 찾아오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런 현상을 보이기도 했어요.
남자아이들의 대표적인 증상은 틱장애입니다. 눈을 깜박이거나, 어깨를 들썩이거나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경우이지요.
반면 여자아이들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집중을 잘 하지 못하거나, 도망치는 현상혹은 엄마에 대한 과도한 부정적 감정을 보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6살 혜정이(가명)는 영재원에 들어갈 만큼 똑똑한 아이였다고 하는데, 저와의 첫 수업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단 5분도 집중하지 못하고, 의자에 가만히 앉아있질 못했습니다. 공부만 하면 경기 반응을 보였는데, 스프링처럼 튕겨나가는 모습이었습니다. 도저히 제어를 할 수 없는 상태였지요.
실제로 학습 스트레스로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은 공통적으로 가만히 의자에 앉아 있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자에 앉아있는 연습을 해야 할 시기에 학습을 강요받아 생겨난 현상입니다.
혜정이(가명)는 5살 때 혼자 한글을 떼고, 시키지 않아도 책을 읽는 그런 아이였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어머님들이 부러워할 그런 아이지요.
주변 어머니들이 영재원에 보내보라고 권유하셨고,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영재원 테스트를 받았던 것이 화근의 시작이었습니다.
혜정이는 언어와 직관은 영재 판정을 받았으나, 수리와 사고 등 다른 영역에서는 판정불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때 ‘우리 아이는 언어와 직관력이 뛰어나구나!’라고 판단하는 정도에서 멈추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렇게 강점을 중심으로 발달을 유도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정도로 학습 설계를 했다면 문제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혜정이 어머니는 노력하면 수리와 사고 능력도 영재성 판정을 받을 수 있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그것이 혜정이를 위해서도 옳은 일이라고 생각해겠지요. 너무도 이해가 됩니다. 아이의 재능을 키워주고 싶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서 여기저기 유명한 수학학원을 수소문하게 되었고, 매일 밤 수학 문제집을 풀리며 실랑이가 시작되었습니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습니다. 수학을 싫어하는 연희 또한 수학 문제집을 푸느라 힘든 시간을 보낸 뒤라, 스스로 수학을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수학 문제를 풀면 문제행동을 보였습니다.
논리적으로 수리 체계를 이해할 수 없는 나이에 수학 문제집을 계속 풀어야 했으며, 잘 이해하지 못하니까 선생님은 계속 설명을 해주었을 겁니다.
물론 이해하지 못하는 설명을 계속 들어야만 했고 핀잔을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연희는 뭔가를 설명하려고만 하면 표정이 일그러지고 산만해졌습니다.
한글 공부 때문에 틱장애를 보이는 사례도 많습니다. 6살 남자아이였는데, 한글 공부로 틱장애를 보였고, 이에 예민했던 어머니는 아예 한글 공부를 멈춰버렸다고 합니다.
다행히도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직전 아이가 흥미를 갖고 있는 공룡책으로 공부한 결과 아주 조금씩 한글을 읽기 시작했고 큰 문제없이 학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제 경험으로는 남자아이는 주로 한글이나 영어처럼 언어 공부로 인해서, 여자아이는 수학 때문에 이런 상황에 이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우리 아이가 노벨상을 받기 위해 30년을 연구에 바치길 원하지도 않고, 영재원에 보낼 생각도 없고 그저 적당히 학습 습관을 길러주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학부형이시라면 이제부터 좀 더 집중해서 읽어주셔요.
짐작하신 분도 있을텐데, 학습 스트레스는 약점지능과 관련이 있습니다.
언어지능이 낮은 아이가 무리한 언어학습을 강요 받았을 때, 혹은 논리수리지능이 낮은 아이가 무리한 수학공부를 반복했을 때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이것을 이기지 못하는 순간 문제행동을 보이게 된다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두가지 지점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첫번째 아이의 강점지능과 약점지능을 인지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요?
한가지는 확실합니다. 좋은 학원을 찾기보다 아이에게 집중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아이의 강점도 약점도 있는 그래도 인정해야 합니다.
실제로 많은 교육학자들도 아이를 잘 관찰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학습의 출발을 아이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지요.
아이들을 학교교육에 맞게 준비시키기보다, 학교 교육을 아이들에게 맞게 준비한다면 우리는 아이들을 위해 더 나은 교육을 할 수 있다.
스탠퍼드 대학, 데보라 스타이펙 교수
아이의 강점지능과 약점 지능을 파악하기 위해 앞으로 설명드릴 부분이 바로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입니다.
그리고 약점지능과 관련한 학습은 매우 섬세하게 설계해야 하는데, 첫번째는 학습을 놀이로 만드는 기술이 필요하고, 단계적 설계를 통해 기본기를 쌓아주어야 하며, 초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가 기본기를 쌓는 결정적 시기라는 정도만 여기서 말씀드리고 구체적인 것은 따로 챕터를 마련하여 설명드리겠습니다.
윤 경 미
(현) 성북동 좋은선생님 원장
(현)좋은 연구실 대표
(전) 대치동 KYLA Smart Education 원장
(전) 성북동 성당 주일학교 교사
저서 및 저작 활동
<뮤지컬 앤 더 시티> 저자
<일기는사소한숙제가아니다> 저자
<초등1,2학년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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