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강점지능과 약점지능을 알려면 다중지능을 먼저 이해하셔야 겠죠?
하나마나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다중지능은 많을 다(多)를 써서 지능이 하나가 아니라 많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영어로는 'multiple intelligence'입니다.
기존에는 지능이 높다 낮다 수준으로 인간의 지능을 이해했다면, 다양한 지능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지요.
다중지능의 선구자가 바로 미국 교육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아동 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입니다.
그가 영향력이 있는 이유는 하버드대학 교육심리학과 교수이자, 보스턴 의과대학 신경학과 교수라는 이력 때문만은 아닙니다.
지능에 대한 그의 연구와 책들은 경외감을 품게 합니다. 저는 그를 현대적 지능을 선언한 선구자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제가 아이들을 가르치다 고민에 빠질 때면 언제나 그의 책이 저에게 해답을 주곤 하지요.
흔히 IQ라고 하는 단일 지능의 한계를 지적하며, 인간 지능의 범위를 7개의 영역으로 확대했습니다.
지능의 범주를 넓혀서 인간의 가치를 증대시켰으며, 그 뜻이 교육계에도 반영되어 교육의 방향과 태도를 바꾸었지요.
역사적으로 대부분의 학교는 획일화되어 왔다. 학생들은 똑같은 것을 똑같은 방식으로 배우고 평가받았다. 이런 접근법은 공평해 보인다.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취급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이런 접근은 공평하지 않다. 학교는 언어지능과 논리수학지능이 강한 사람에게는 유리하고, 다른 지능 프로파일을 나타내는 사람에게는 불리하기 때문이다. 개인 중심 교육은 자기중심적인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개인차를 진지하게 고려하는 교육법이다.
- 하워드 가드너, <다중지능>
어쩌면, 이제 아이의 다중지능까지 신경 써야 하나 의구심을 품을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제가 다중지능을 언급하는 이유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두각을 보이거나, 혹을 좀 부족하다고 해서 아이에게 편견을 갖게 될까 걱정이 되어서입니다.
지능 프로파일에 따라서 기존의 학교 교육에 쉽게 적응하는 아이가 있고, 또 늦게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학습의 관점에서는 유난히 똑똑해 보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반면 어눌하다고 느끼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실망할 것도 또 쉽게 안도할 일도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모든 아이가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워드 가드너는 인간지능이 그 진가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10년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아이의 고유한 재능을 발견하고 차분히 대처하셨으면 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하워드 가드너가 언급한 7개의 지능은 언어지능, 논리수학지능, 공간지능, 음악지능, 신체운동지능, 인간친화지능, 자기 성찰지능, 자연친화지능입니다.
모든 인간은 한두 개에서 서너 개의 강점지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7개의 지능을 기준으로 아이 개인의 지능 프로파일을 파악하고, 그에 따라 적절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진로를 정할 때 참고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두 지능이 유별나게 발달한 레이저형 프로파일과 다양한 지능이 고르게 발달한 서치라이트형 프로파일로 나뉩니다.
음악지능이 유난히 뛰어난 모차르트, 논리수리지능이 발달한 아인슈타인이 레이저형 프로파일이라고 할 수 있겠죠.
반대로 세 가지 이상의 영역에서 강점이 균일하게 나타나는 사람을 서치라이트형 프로파일이라고 합니다.
이 서치라이트형 프로파일은 강점지능을 파악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지능이 고르게 발달했으니 그렇겠죠?
인터넷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질문지도 있으니 참고하여 아이의 프로파일을 이해해보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아동기의 지능은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한두 번의 테스트로 섣부른 판단을 하실까 봐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실제로 저는 몇 년간 아이를 지켜보며 아이의 지능 프로파일을 이해하려고 합니다.
물론 강점지능과 약점지능은 몇 번 수업을 해보면 대충 파악할 수 있지만, 아이의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
또 자라면서 아이의 지능이 개발되고, 변화하기도 합니다. 아이의 지능은 끊임없이 변화한다면 '다중지능을 이해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드실 것 같습니다.
지능검사보다 중요한 것이 관련 경험입니다. 예를 들어 자연친화지능이 높은 아이가 아파트 단지에서만 생활하고 동물을 접할 기회가 전혀 없다면 이 지능이 개발될 확률이 낮아집니다.
이렇게 자연친화지능이 높다는 사실을 모른 채 살아가거나 뒤늦게 발견되어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이런 관점에서 접근해주었으면 합니다.
실제로 하워드가드너는 음악지능이 낮은 부모님에게서 자란 아이는 자신의 음악지능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아이의 고유한 지능이 안타깝게 발견되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아 조심스럽지만 알려드립니다.
각각의 지능과 관련된 경험을 제공하여 아이의 프로파일을 이해하고, 아이 스스로도 경험을 통해 지능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면 합니다.
다중지능 이론의 위대함은 언어지능과 논리수학지능이 아닌 다른 지능으로 시선을 옮겼다는 점에 있습니다.
실제로 컴퓨터와 인공지능이 발달하면서 주목받지 못했던 지능으로 관심이 옮겨지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물론 아직 과도기에 있지만 변화의 징후는 교육 현장 곳곳에서 엿보입니다.
미국의 '프로젝트 수업'이 대표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한국의 교육제도의 틀 안에서,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언어지능과 논리수학지능이 높아야 학습에 잘 적응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학부형의 입장이라면 어느 하나 놓칠 수가 없겠지요. 이해합니다.
언어지능과 논리수학지능 또한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지도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발달될 수 있는 학습 영역입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아이마다 대동소이한 차이만 보이기 때문에 지능에 실망하거나 의존하기보다는 아이의 강점지능과 약점지능을 이해하여 적절히 발달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었으면 합니다.
지난 회에 언급했듯, 아이의 약점지능과 관련한 학습은 매우 섬세한 학습설계가 필요합니다.
윤 경 미
(현) 성북동 좋은선생님 원장
(현)좋은 연구실 대표
(전) 대치동 KYLA Smart Education 원장
(전) 성북동 성당 주일학교 교사
저서 및 저작 활동
<뮤지컬 앤 더 시티> 저자
<일기는사소한숙제가아니다> 저자
<초등1,2학년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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