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가 아직 한글을 떼지 못해 걱정이에요. 입학 전에 한글을 어느 정도 알아야 한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서울 구로구에 거주하는 김영은(37세) 씨
아직 초등학교에 입학하지 않은 아동을 둔 가정에서 하는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아이가 입학 전 한글을 어느 정도 깨우쳐야 할까'일텐데요. 얼마 전 방송된 MBC 프로그램 '공부가 머니?'에서도 배우 김정화 부부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의 한글 교육을 어떻게 준비시켜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죠.
'초등학교에서 한글 교육을 시키는 데 왜 저런 고민을 하지?'라고 의문을 갖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사실 많은 아이들이 한글을 배우고 초등학교에 입학해요. 한글을 전혀 배우지 않고 입학한 아이들에겐 현재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는 어려울 수 있죠. 아이들 각각의 수준을 고려해 제작된 맞춤 교재가 아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가 학교 수업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입학 전 한글 공부를 시키죠. 그럼 한글을 얼마나 배운 상태로 입학하는 것이 좋을까요? 올리브노트가 예비 초등학생을 둔 부모들을 위해 현직 초등교사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교사 A씨는 "입학하면 학교에서 한글을 기초부터 배울 수 있다"면서도 "대다수 아이가 입학 전 한글을 배워 와 다수의 수준에 맞춰 수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A씨는 "입학 전 칠판에 적힌 알림장 정도를 보고 따라 쓸 수 있을 정도면 수업을 들을 때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인 B씨는 "아이 입장에서 학교 수업만으로 한글을 완벽하게 배우긴 매우 어려운게 사실"이라면서 "현실적으로 옛날처럼 학생들에게 한글을 많이 써보게 할 수 없고 숙제를 내기도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B씨는 "최소한 자음과 모음 이름은 확실히 알고 입학하는 것이 좋고, 받침 없는 글자를 듣고 쓸 수 있으면 더 좋다"면서 "한글을 모르면 교과서를 제대로 읽기 힘들고 심지어 수학 교과서를 못 읽어 문제를 못 푸는 아이들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킨 선배맘들의 이야기도 들어볼까요?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이지연(38세) 씨는 "아이가 입학했는데 같은 반에 한글을 모르는 애가 없었다"며 "만약 한글을 떼지 않고 학교에 입학했다면 아이가 굉장히 스트레스 받았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경기도 안양에 거주하는 김은아(36세) 씨는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공개 수업에 갔는데 깜짝 놀랐다"며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프린트물로 활동하는 모습에 한글을 읽을 수 있을 정도는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한글을 깨우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현직 교육자들과 선배맘이 입을 모아 추천한 방법은 바로 '독서'입니다. 통문자 학습지를 억지로 풀며 한글을 가르치기보단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읽으면서 한글에 익숙해 질 수 있도록 관심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서울의 한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교사 C씨는 "독서만큼 아이가 한글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부모님이 아이에게 책을 많이 읽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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