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생긴 그 순간부터 태어날 때까지 예비 아빠들이 해야 할 일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무엇보다 출산이 임박한 상황에서 남편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막상 '뭘 해야 할지' 막연하시다고요? 그래서 올리브노트가 준비했습니다. 쌍둥이를 낳고 키우며 이제 베테랑 아빠가 된 둥이 아빠가 알려주는 '예비 아빠 실전 행동지침'입니다.
1. 출산 가방 함께 싸기
분만예정일을 앞두고 출산가방을 미리 싸두는데요. 막상 싸다 보면 병원 입원생활 동안 필요한 것은 물론 퇴원 후 산후조리원 입소까지 가방에 챙겨야 할 물품들이 은근히 많습니다.
이럴 때 나 몰라라 하면서 아내가 혼자 가방을 싸도록 해선 안됩니다. 몸이 무거워져 움직이기 힘든 데다 출산을 앞두고 한창 예민해져있는 만큼 예비 아빠가 아내의 지시(?)를 받아 물건을 챙겨주세요. 출산 준비의 시작입니다.
2. 갑작스러운 진통 시 구급차 부르기
진통이 있어 입원할 경우 일반적으로는 예비 아빠가 직접 운전해서 병원에 산모를 데리고 와도 상관없습니다. 이때 산모는 조수석보단 뒷좌석에 앉히는 것이 더 안전해요.
하지만 갑작스럽게 심한 진통이 오거나 차가 많이 막히는 러시아워 시간에 병원에 가야할 경우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자가용 대신 구급차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갑작스럽게 병원에 가야 할 때는 예비 아빠 역시 정신이 없는 만큼 아이와 산모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구급차를 이용하는 게 맞습니다.
3. 입원 후 분만이 가까워지면 가능한 산모 옆 지키기
입원 후 분만이 가까워졌을 때는 돌발 상황을 대비해 급한 용무를 제외하고선 되도록 아내의 곁을 지켜야 합니다. 잠깐 자리를 비워야 할 경우에는 이를 담당 간호사에게 미리 알리고 자신의 연락처를 남기세요.
4. 진통 중 딴짓(?)은 금물!
아이가 있는 남편들이 결혼생활 동안 아내로부터 두고두고 원망 받는 일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분만실에서의 불성실한(?) 태도입니다. 다음 내용은 이번 실전 행동지침의 핵심이니 예비 아빠들은 특히 주목하세요.
진통 중 약간 지루하시더라도 잠을 잔다거나 산모 앞에서 혼자 음식을 먹는다거나 스마트폰 게임을 한다거나 하는 등의 행동은 피하세요.
당장 급한 전화가 아니라면 장시간 전화 통화도 피하시고요. 이런 행동들은 출산 전 긴장으로 신경이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아내의 화를 돋울 수 있습니다.
아내가 진통할 때는 곁에서 손을 꼭 잡아주고 고통을 나누세요. 이때 다정한 말 한마디는 아내에게 큰 힘이 됩니다.
5. 출산 후 감사 멘트는 필수!!!
출산은 남성들이 생각하는 상상 그 이상으로 정말 힘듭니다. 열 달 가까이 아이를 품고 그 힘든 출산 과정을 견뎌낸 아내들은 정말 박수를 받아 마땅합니다.
출산 후 아내에게 반드시 '고생했어. 수고했어. 너무 감사해' 등의 감사멘트를 하세요. 아마 출산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예비 아빠들이라면 이런 말이 절로 나올 겁니다.
아내의 출산을 함께 했던 베테랑 수간호사님은 이렇게 전했습니다. '아기가 태어난 후 아내에게 진심이 담긴 따뜻한 말 한마디는 출산의 모든 고통을 잊게 해주는 명약입니다'라고 말이죠.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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