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어요. 그래서 최근 집콕 생활의 답답함과 우울함을 인테리어로 푸는 '플랜테리어(식물 Plant와 인테리어 Interior의 합성어)'가 인기입니다.
식물은 종류가 다양하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 집을 꾸미기에 안성맞춤인데요. 이미 식물을 키우고 있거나 화분을 새로 들일 계획을 하고 있다면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서둘러 분갈이를 하는 게 좋아요. 식물 키우기 초보자가 꼭 알아야 할 분갈이 방법에 대해 알아볼까요.
분갈이는 일반적으로 성장이 빠른 식물의 경우에는 1년에 한 번, 다육식물과 선인장은 2~3년에 한 번 정도 하게 됩니다.
분갈이를 오랫동안 하지 않으면 화분에 물이 고인 채로 흘러나가지 않아 뿌리가 썩을 수 있어요. 특히 △화분 밑구멍으로 잔뿌리가 삐져나왔거나 △같은 양의 물을 주는데도 물 빠짐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을 때(물 빠짐이 원활하지 않을 때) △식물 크기가 화분보다 3배 이상 커졌으을 경우 반드시 분갈이가 필요합니다.
분갈이에 필요한 준비물로는 △식물△화분 △흙(마사토, 배양토) △배수망 △모종삽 등이 있어요. 모종삽이 없으면 페트병을 비스듬히 잘라 삽 대신 사용할 수 있고요. 배수망이 없으면 양파망을 잘라서 사용해도 괜찮아요.
[1단계]식물 꺼내기
식물의 뿌리 쪽 줄기를 잡고 뿌리째 쑥 꺼냅니다. 식물이 잘 빠지지 않으면 화분을 손으로 치거나 나무젓가락을 흙과 화분 사이의 공간에 쑤셔넣어 틈을 만든 뒤 꺼내주세요.
식물을 꺼낸 뒤 심하게 엉킨 뿌리가 있다면 조심히 풀어내고 오래된 흙은 털어냅니다. 뿌리가 물러있거나 곰팡이가 보이면 상한 뿌리를 제거하고 흙을 씻어낸 뒤 분갈이합니다. 다육식물의 경우 흙을 살살 털어 하루 이틀 정도 뿌리를 꺼내놓은 채 살짝 말린 뒤 심으면 좋아요.(바로 심어도 큰 지장은 없어요.)
유칼립투스 등 예민한 식물은 뿌리를 잘못 건드리면 잎이 시들어버리는 일도 생기는데요. 이런 식물은 흙을 털지 말고 그대로 심는 게 낫습니다.
[2단계]흙 채우기
분갈이용 화분은 기존 화분보다 지름이 1.5~2배 정도 큰 화분으로 준비해요. 화분이 너무 작으면 뿌리가 금방 꽉 차고, 너무 크면 흙이 잘 마르지 않아서 뿌리가 썩을 수 있어요.
분갈이에 필요한 흙은 크게 배양토와 마사토 두 종류입니다. 배양토는 시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분갈이 흙인데요. 다양한 영양분이 섞여 있어요. 배양토는 흙의 입자가 곱기 때문에 수분을 오래 머금는 성질이 있어요. 마사토라고 불리는 굵은 모래는 물 빠짐이 좋아서 뿌리 사이의 숨 쉴 공간을 마련해주는 역할을 해요.
관엽식물 등 물을 좋아하는 식물이라면 마사토보다 배양토의 비율을 조금 더 높게 하고요. 선인장, 다육식물처럼 건조한 상태를 좋아하는 식물이라면 배양토보다 굵은 모래를 더 높은 비율로 흙을 배합합니다.
분갈이용 화분 바닥에 물이 잘 빠지도록 배수망을 놓은 뒤 그 위에 마사토를 2cm 정도 깔고 배합한 흙을 화분 높이의 30% 정도 채워주세요.
[3단계]식물 심기
식물을 화분 중앙에 얹고 흙을 화분 끝에서 1cm 아래까지 채워주세요. 한번 고정되면 식물의 위치와 방향을 수정하기 어려우니 기울어진 상태로 심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식물을 심을 때 흙을 너무 꾹꾹 눌러 담으면 뿌리가 뻗어 나가기 힘들고 식물이 숨쉬기도 어렵기 때문에 빈 공간만 없을 정도로 흙을 뿌리듯이 담아주세요.
화분 가장 윗부분은 마사토나 원예용 자갈 등으로 정리해주면 좋은데요. 위에서 무게감 있게 눌러주면 흙이 뜨는 걸 방지할 수 있고 물을 줄 때도 흙이 날리거나 화분 위로 넘치지 않아요.
식물을 다 심은 뒤에는 약한 수압으로 흙이 충분히 가라앉도록 물을 주세요. 물이 흘러내리면서 뿌리와 새 흙이 단단히 결합하도록 도와줍니다.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한데요. 다육식물의 경우엔 분갈이한 뒤 물을 바로 주면 뿌리가 자리 잡지 못하고 쉽게 시들어 버립니다. 또 분갈이 중 뿌리가 손상된 경우에도 물을 2~3일 뒤에 주는 게 좋아요.
분갈이 후에는 햇빛이 잘 드는 공간보다 통풍이 잘되는 반음지에 화분을 2~3일 정도 두고 적응 기간을 갖는 게 좋아요. 식물이 반음지에 있으면 광합성에 쓰는 에너지를 줄이고 식물이 새로운 흙과 화분에 적응하고 뿌리를 내리는데 에너지를 쓸 수 있어요.
김은정 기자 ejkim@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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