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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Mar 05. 2018

'산후비만 9년차' 워킹맘의 生다이어트 노트 1장

◇2월27일 DIET 2일차 

•62.8kg (-0.8)


충격의 인바디 결과지('산후비만 9년차' 워킹맘의 6개월 아찔한 다이어트 도전기)를 받아 들고 다이어트 식단의 필요성을 느꼈다. 아침에 일어나 체중을 재보니 0.8kg이 줄었다. (아싸!) 회사에 도착해 전날 미리 삶아 챙겨온 고구마 한 개와 두유 하나를 아침 식사로 먹었더니 현기증이...

트레이너 선생님 없이 혼자 운동을 해야 하는 날. 실내 자전거 한 시간 타기 미션을 받고 운동기구에 앉았다. 전날 자전거를 35분간 탈 때 그리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터라 '후! 자전거 그까짓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역시 자만은 금물이다.


전날의 운동으로 생긴 근육통 덕분에 60분이 60년처럼 느껴졌다. 허벅지와 종아리가 너무 땅기고 아팠다. 정수리까지 땀이 뻘뻘 났다. 자전거를 탄지 40여 분부턴 내가 페달을 밟는 건지 페달이 날 밟는 건지 모를 정도. 어쨌든 난 자전거 미션을 해냈다. 점심을 먹고 운동을 했는데 그새 소화가 다 된 듯했다.


◇2월28일 DIET 3일차

•62.6kg (-0.2)

전날보다 몸무게가 얼마 빠지지 않았다. 좀 더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헬스장에 도착했다. 트레이너 선생님이 이번 시간은 내전근, 치골근 스트레칭을 해보자고 한다. 직업 특성상 많은 시간을 책상에 앉아 보내는 탓에 골반 근육이 뭉쳐 있고 어깨 근육은 많이 굳어 있는 상태다. 스쿼트와 같은 PT 동작을 배우기 위해서 꼭 먼저 해야 할 것이 이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이라고 한다.


학창시절 체력장에서 저질(?) 유연성으로 유명했던 인물이었던 터라(단 한번도 허리를 구부려 땅에 손바닥이 닿아본 적 없다) 스트레칭 자세를 몇 분 버티지 못하고 벌벌 떨었다.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부분의 근육과 힘줄)을 당기는 자세에서 결국 '살려달라'는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이후 스미스머신에 앉아 상체보다 높이 있는 바(bar)를 잡고 온 힘을 다해 근육을 펴주는 스트레칭을 한 뒤 실내 자전거에 올랐다.


이날은 6개월 뒤까지 감량해야 할 목표 몸무게 '-8kg'이 정해진 날이기도 하다. 운알못(운동을 알지도 못하는 사람) 주제에 '좀 더 많이 몸무게를 빼면 안되나' 궁금해했다. 트레이너 선생님은 "몸무게는 중요하지 않아요. 


현재는 근육이 전혀 없고 살만 있는 몸이기 때문에 근육을 늘려야 해요. 근육은 지방보다 무거워 이렇게 몸을 만들면 몸무게는 많이 줄지 않은 듯해도 근육과 볼륨감이 생겨 훨씬 건강하고 보기 좋은 몸이 되죠"라고 했다. 팔랑귀인 나는 운동으로 하얗게 정신을 불태운 후 트레이너 선생님이 만들어 준 식단을 받아 들고 헬스장을 나섰다.


식단을 받자마자 나는 회사 회식에 갔다. 정말 참고 싶었지만 곱창 앞에서 무너졌다. 몸속에 들어온 이 음식들을 분해하기 위해 파워 운동을 해야 할 듯 하다. ㅠㅠ


◇3월1일 DIET 4일차

•63.0kg (+0.4)

전날 회식에서 곱창(왼쪽)을 폭식한 다음 뒤늦은 후회와 함께 트레이너 선생님의 식단대로 식사를 시작했다. 나의 다이어트에 남편까지 강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회식 여파 때문일까. 살이 쪘다. 더구나 삼일절과 같이 온 가족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함께하는 달력의 빨간 날은 다이어트를 더욱 힘들게 만든다. 아이들과 외출을 하면 자연스럽게 외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렇다. 유산소 운동이라도 하고 와야 하는데 아이들과 놀다 보니 어느새 저녁이다. 트레이너 선생님이 준 식단 그대로 먹기 시작했는데... 이것으로 양심의 가책을 조금 줄여본다.


◇3월2일 DIET 5일차

•63.0kg(-)

학년이 올라간 첫째 아이의 첫 등교일이다. 이날은 아이가 일찍 하교하는데다 급식도 하지 않아 출근을 하지 못했다. 아이들이 학원에 가있는 사이 헬스장을 다녀올까 했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아 또 포기. 간단한 스트레칭이라도 하기 위해 동네 인근 놀이터에 나가 운동을 시작했다. 요즘 놀이터 참 좋다. 학원을 마치고 나온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놀고 나는 한쪽에서 운동을 했다. 우드 바 대신 긴 우산을 이용해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했는데 동네 사람들이 다 쳐다봤다. 아주머니들이 왜 선캡을 쓰고 운동하는지 이제 알겠다.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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