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하면 태아의 성장과 출산 등에 맞춰 몸무게가 늘어나게 되는데요. 임신 전부터 비만이었던 여성들은 임신으로 인해 체중이 불어나는 것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다고 뱃속 아기를 생각하면 안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난감하기 그지없습니다.
비만 상태에서 임신을 했다고 해서 체중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선 안됩니다. 적정 체중 증가량을 출산 때까지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죠. 태아 조직과 태반, 양수 등을 만들기 위해서 일정 수준의 체중 증가는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올리브노트가 ☞'임신하면 몇 kg까지 살쪄도 될까?' 기사를 통해 소개했듯이 임신부의 적정 체중 증가치는 11~16kg 정도로 봅니다. 그러나 비만 임산부의 경우 임신성 당뇨와 고혈압 등의 위험이 큰 탓에 이보다 기준이 좀 더 엄격한데요. 표준체중 대비 130% 이상~150% 미만인 중등도비만 여성은 임신 전 체중보다 6~11kg, 몸무게가 표준체중의 150% 이상인 고도비만 여성의 경우 6~9kg 정도 늘어나는 것이 적절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선 비만 임산부가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가져야 할 식습관을 제안했는데요. 핵심은 임신 전보다 약 100~150kcal 가량을 더 섭취하는 것입니다. 정상 체중 임산부가 300~500kcal를 더 섭취해야 하는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죠.
아울러 칼로리는 낮고 비타민, 무기질 등이 많은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칼로리를 관리하면서 배도 채우고 임신기에 필요한 영양분도 보충할 수 있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피자나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를 필두로 한 칼로리나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참고로 비만 임산부만큼이나 저체중 임산부들도 식습관에 신경 써야 합니다. 자신의 임신 전 체중이 체질량지수(BMI·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 18.5 미만인 저체중에 해당할 경우 에너지 보충 차원에서 식사 외에 고구마와 두유, 달걀, 바나나 등의 간식을 하루 2∼3회(총 300~500kcal)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기훈 기자 core8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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