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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Oct 23. 2017

'우울증·성욕감퇴' 남성갱년기,
아빠가 위험하다

몸이 예전 같지 않다

조금만 뛰어도 숨이 찬다. 예전엔 무거운 짐을 번쩍 잘도 들었지만 이젠 팔에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운동은 하는데 올챙이처럼 배만 나온다. 서류를 봐도 집중이 안되고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자꾸만 변해가는 내 모습에 우울하기만 하다.


이런 증세가 계속되는 30대 후반~50대 남성이라면 갱년기를 의심해봐야 한다. 노화가 진행되면 자연스레 몸 이곳저곳에서 이상 신호를 보내기 시작하는데 갱년기도 이 중 하나다. 흔히 갱년기라고 하면 50대 이상 여성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남성에게도 갱년기가 온다. 심지어 국내 40대 남성 4명 중 1명이 겪을 정도로 흔하다.

여성 갱년기와 남성 갱년기 증상

문제는 30대 후반부터 혈중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르테론 분비가 서서히 감소하며 증상이 진행되기 때문에 갱년기인지 잘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이 시기는 회사 업무, 자녀 양육, 노후 준비 등에 대해 고민이 많은 때다. 그래서 남성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많은 중년 남성들은 그 원인을 '스트레스'라는 환경적 요인으로 치부하고 만다.


남성 갱년기는 불안, 만성피로, 체지방 증가, 탈모, 피부 노화, 안면홍조 등 다양한 증상이 인체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근육량은 줄어드는 반면 내장 지방은 늘어나 대사증후군에도 노출되기 쉽다. 뇌졸중, 심장병 등에 대한 위험이 함께 높아지는 것이다.

30대 후반부터 남성 호르몬이 감소한다. 남성 호르몬이 줄어들면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이 변화를 일으켜 우울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남성 갱년기에 나타나는 성욕 감소와 발기부전 등 성 기능 장애도 문제다. 자신의 변해버린 몸에 대한 우울함을 느끼고 성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 특히 남성 호르몬이 줄어들면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이 변화를 일으켜 우울증을 유발하는데 이같은 다양한 스트레스는 우울증 발병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


최근에는 잦은 야근과 과도한 스트레스, 술자리(회식), 담배 등으로 인해 남성 갱년기 연령대가 점차 앞당겨지고 있다. 30대도 갱년기 증상을 경험할 수 있는 셈이다. 지난해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남성 갱년기 증상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는 모습이 방송(SBS '미운우리새끼') 전파를 탔다. 3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도 무기력증, 집중력 저하 등을 호소하던 허지웅은 남성 호르몬 수치 검사에서 50대 후반 수준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남성 갱년기 치료를 위해 부족한 남성 호르몬을 보충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근육 주사제를 비롯해 경구용 제제, 패치, 젤 중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약제가 선택된다. 때문에 남성 갱년기가 의심스럽다면 전문의를 찾아 충분한 상담과 검사를 진행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개인별 맞춤식 호르몬 보충요법을 처방받아야 한다. 남성 호르몬은 갱년기 환자에서는 큰 부작용 없이 사용할 수 있지만 갱년기가 없는 일반인에서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남성 갱년기를 이겨내려면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적절한 운동, 균형 있는 식단, 건강한 성생활도 중요하다. 건강하고 활동적인 생활을 유지한다면 단순히 수명을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몸의 모든 기능을 유지해 삶의 질도 높일 수 있다.


먼저 과식과 지방이 많은 육류는 피하고 무기질, 식이섬유, 칼슘의 섭취를 늘려야 한다. 비타민D와 비타민B6는 갱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운동은 등산이나 조깅 등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주 2회)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흡연과 과도한 술, 카페인 섭취는 피해야 한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도 중요하다.


남성 갱년기로 인한 우울감에 빠지지 않기 위해선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표현하는 것이 좋다. 취미 생활을 가지는 것도 효과적인 갱년기 극복 방법이다. 양대열 강동성심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강좌에서 "남성 갱년기의 증상이 있다면 주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며 "질환의 치료보다는 삶의 질을 높이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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