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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Apr 16. 2018

내 아이 우울증이 남편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임신 중 엄마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상태가 아이의 생후 성장 발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건 이미 알고 계시거나 잘은 모르더라도 어림짐작은 하고 계실 겁니다. 그러나 아빠의 스트레스가 아이의 뇌 발달을 방해하고 더 나아가 우울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알고 계셨나요?


미국 메릴랜드대학 연구진은 최근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전미과학진흥협회(AAAS) 연례대회에서 삶에 대한 스트레스가 남성의 정자 DNA를 변화시켜 자녀의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아빠의 생활방식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쥐를 대상으로 실험했습니다. 실험에서 수컷 쥐가 생애기간 받은 스트레스는 정자 속 유전자 물질의 변화를 가져와 새끼 쥐의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치고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을 손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토대로 직업을 가진 남성들이라면 누구나 받는 직장 스트레스처럼 겉으로 보기엔 가벼워 보이는 환경 스트레스 또한 미래 자녀들의 성장 발달과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심지어 아빠의 스트레스가 나중에 아이가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 우울증 같은 마음의 병을 앓게 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지금껏 부모의 생활방식이나 행동, 환경 등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들은 거의 대부분 여성(엄마)에게 맞춰진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연구결과로 볼 때 남성(아빠)의 신체적·심리적 건강과 생활방식 또한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아이를 가지려고 계획 중인 예비 엄마 아빠라면 엄마들은 당연히, 아빠 또한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다스리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기훈 기자  core8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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