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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May 24. 2018

"엄마 내년에도 말 보러 갈래" 대명 메이온어호스

대명 소노펠리체 승마 클럽 하우스 전경인데요. 마치 유럽의 작은 성같죠?
와~~~ 성이다


흰색 벽에 짙은 회색 고깔 모양 지붕, 작은 연못과 분수까지! 아이의 말처럼 유럽 소도시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예쁜 성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드네요.


익히 얘기는 들었지만 직접 와보니 생각보다도 훨씬 잘 꾸며진 소노펠리체 승마 클럽 하우스 모습에 저도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릅니다. 딸의 인생샷 한 장을 위해서 말이죠!(ㅎㅎ) 날씨까지 도와준 덕에 멋진 사진을 건졌네요.


아, 제가 여기에 온 이유를 설명 안 했군요? 바로 말을 좋아하는 딸을 위해 '대명 메이온어호스 대회(5.19~5.21)'를 관람하려고 여기,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까지 왔습니다.


대명 메이온어호스 대회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국제 승마 대회'인데요. 대명에서 승마 대중화를 위해 올해로 4회째 개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승마는 고급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해 마니아층만이 즐기고 있는 실정인데요. 하지만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저렴하게 배울 수 있는 곳이 많이 있다는 사실! 대명에서도 승마클럽을 운영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특히 어린이 승마클럽의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승마 클럽 하우스 옆엔 이번 대회에 출전할 말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워낙 몸값이 비싼 말들이기 때문에 가까이서 만져볼 수는 없지만 이렇게 먼 발치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신이 나서 방방 뜁니다. 마치 망아지가 된것 처럼 말이죠. (ㅎㅎ)

메이온어호스 대회가 열릴 경기장의 모습입니다. 장애물들이 생각보다 높을 뿐만 아니라 간격도 좁습니다.

클럽 하우스를 지나니 메이온어호스 대회가 열릴 경기장이 나옵니다. 이미 설치된 장애물들을 보니 지금까지 '승마 장애물 경기'에 대해 무식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습니다. 사진이나 TV 화면을 통해 봤을 때는 장애물이 그리 높아 보이지 않았는데 직접 보니 웬걸요! 장애물 높이가 상당히 높습니다. 게다가 장애물들끼리의 간격도 상당히 좁네요. 큰 말들이 발돋움을 하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껏 화면을 통해 승마 장애물 경기를 볼 때 장애물을 떨어뜨리는 말을 보고 '저 정도도 못 뛰어넘어서 말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생각했던 게 미안해집니다.

아이들을 위해 대명에서 준비한 그림판과 포토존인데요. 포토존에 서면 직원이 사진을 찍은 후 바로 인화해 줍니다.

대회 시작까지 아직 1시간 정도가 남았네요. 아이들은 대명에서 준비한 각종 이벤트에 참여하기 바쁩니다. 승마장 옆에 간이 부스를 마련해 즉석사진도 찍어 주고요. 셀프 휴대폰 케이스 만들기, 공 뽑기 등 아이들이 즐길 거리도 준비돼 있습니다.

아무런 무늬도 없는 휴대폰 케이스에 마른 꽃과 꽃잎으로 장식해서 '나만의 휴대폰 케이스'를 만드는데요. 아이들은 각자 엄마 아빠에게 선물할 케이스를 만든다고 한껏 집중하고 있네요.

이런 이벤트뿐만 아니라 잔디밭에 묶여 있는 풍선들 만으로도 아이들은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축제를 즐깁니다. 도시의 시멘트 바닥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너른 잔디밭은 그야말로 최고의 놀이터죠.

아이들과 경기를 편하게 관람하기 위해 파라솔 좌석을 10만원에 구입했습니다.

한참을 뛰어놀았으니 경기 관람을 위해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요. 대명 메이온어호스 대회의 좌석은 식사가 함께 제공되는 VIP석(400만원)과 식사는 제공되지 않는 파라솔 자리(10만원), 일반석(입장료 내면 무료)으로 나뉩니다. 저와 일행은 아이들과 함께라서 파라솔 자리를 구입했습니다.

VIP석은 경기 첫날 석식(현장 뷔페)과 소노펠리체 혹은 소노빌리지 골드스위트 객실2박, 경기 둘째날 조식과 중식 등의 식사도 제공 하는데요. 비용은 무려 400만원입니다!

승마 대회가 곧 시작된다는 사회자의 안내 멘트가 흘러나오네요. 사회자는 말이 아주 예민한 동물이기 때문에 휴대전화를 진동으로 하고 선수와 말이 장애물을 모두 뛰어넘을 때까지 소리를 내지 말아달라는 당부의 말을 여러 차례 전합니다.

아이들도 숨죽여 경기를 관람합니다.

대회가 시작되고 순서에 따라 1번 선수가 탄 말이 대회장 안으로 들어오는데요. 눈앞에서 직접 보니 느낌이 확실히 다릅니다. 말도 대회라서 긴장했는지 몇 번 몸부림을 칩니다. 선수가 뭐라고 얘기하며 가벼운 동작을 취하니 말이 이내 얌전해지네요. 어떤 교감이 있었던 걸까요?


'삐-' 하는 경기가 시작하는 벨 소리가 울립니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장애물을 넘을 줄 알았는데 아닙니다! 선수가 말을 장애물 앞으로 데려가 마지막으로 한 번 보여주는데요. 사회자 말에 따르면 '이거 별거 아니야~ 넘을 수 있어!'라는 걸 알려주는 사인이라고 하네요. 이 과정이 끝나자 본격적으로 첫 번째 선수와 말이 함께 장애물부터 뛰어넘기 시작하는데요.

말이 장애물 앞으로 뛰어가는 순간 경기장 내는 이내 '얼음'이 됩니다. 수천명의 관객들이 모두 동작을 멈춘 뒤 숨을 죽이고 말과 선수에게 시선을 모읍니다. 말이 장애물을 깔끔하게 뛰어넘자 그제서야 숨 쉬는 소리가 들립니다. 생각보다 스릴 있고 재미있네요!

'다그닥다그닥' 힘찬 말발굽 소리와 '크르렁 크르렁 슉슉' 말이 거칠게 호흡하는 소리를 바로 옆에서 들으니 심장이 두근두근 댑니다.

처음엔 말이 장애물을 깨끗하게 뛰어넘는지만 집중해서 봤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 외의 것들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말이 아무런 장비 없이 앞발을 든 상태에서 뒷발을 이용해 뛰어오르기에는 장애물이 상당히 높습니다. 뒷발에 엄청난 힘이 필요해 보이죠?


그리고 하나 더, 말이 점프를 할 때마다 말과 하나가 된 듯한 선수들의 동작도 눈에 들어오네요. 작용 반작용의 힘을 이용해 말이 뛰어오를 수 있도록 유도한 뒤 말이 점프했을 때는 말에 가는 부담을 최대한 줄여주기 위해 말에 바짝 붙는 모습이죠.


이런 선수의 스킬에 따라 말이 장애물을 부드럽게 잘 넘기도 하고 장애물을 떨어뜨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사회자가 대회 중간중간 승마 규칙을 설명해주니 더욱 재미있네요! 이래서 옛말에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하나봅니다.

그랑프리 대회가 끝나고 시상식도 마치자 밤이 찾아오면서 파라솔에 달린 무드 전등에 불이 켜지네요. 예쁜 등 아래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 들이키니 그야말로 낙원이 따로 없습니다! 다음 스피드 경기는 경기 흐름도 상당히 빨라서 더욱 기대되네요.^^


아이들도 음료수와 닭강정을 먹으면서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특히 아이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알게된 말에 대한 지식을 서로 자랑하느라 정신이 없네요. (ㅎㅎ)


여러분도 매년 이맘때 열리는 대명 메이온어호스 대회 관람을 시작으로 승마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면서 직접 배우기까지 하는 건 어떨까요? (☞관련기사 [우리아이 예체능]승마, 말 타는 재미에 키 크는 건 '덤')


특히 성장기 아이들에게 승마가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요. 온 가족이 함께 승마를 배우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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