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키즈

[비글패밀리4+1]"출산준비물 꼭 필요한가요?"

by 올리브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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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출산 준비 다 했어?"


"출산 준비 잘 돼 가고 있어?"
"아니~ 아기 낳고 필요한 것만 사지 뭐"


최근 들어 주변 지인들과 많이 하는 대화 중 하나다. (임신 후기에 들어서인 탓도 있겠지만) 첫 아이를 임신을 했거나 막 출산을 한 초보맘인 친구들이 많아 선배맘인 내 출산 준비 상태(?)가 많이 궁금했나보다.


사실 바쁘다는 핑계로 셋째 아이는 건강 관리를 제외한 출산 준비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약 10년 전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지독하게 출산 준비를 했던 것과 비교하면 셋째에게 미안할 정도다.


첫 아이 임신 때만 해도 초기부터 온라인 맘카페를 뒤지며 출산 준비물 리스트를 뽑아 필요하다는 물품이란 물품은 모두 구했다. 안타깝게도 출산 후 이 물건들이 전부 필요했던 건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됐지만 말이다. (좁은 집에 짐만 됐다;;)


오히려 아이를 낳고 주변 아기 엄마들과 교류하며 '요즘 핫한' '아기에게 좋다'는 많은 정보를 알게 됐고, 잘 모르고 출산 전 구매했던 물품들은 포장을 뜯어보지도 않은 채 방치했다.


둘째 아이를 임신했을 땐 출산 전 구매한 아기용품이라곤 젖병(해외 구매했던) 정도가 전부. 어차피 출산하고 조리원에 2주간 있었기 때문에 굳이 미리 살 필요가 없었다. 셋째를 임신한 지금은 대형마트에서 필요한 것을 쉽게 구할 수 있는데다 택배 시스템이 더 발달해 주문하면 하루 만에도 물품이 배송되니 더욱 미리 준비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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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출산' 어벤져스

내가 출산 준비에 손을 놓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인지(?) 주변으로부터 "셋째는 역시 아기용품을 새로 구매하기엔 좀 아깝지?"란 질문을 많이 듣는다. 뱃속 아이에게 미안하긴 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하다.


이전 글(관련기사 ☞우리 집에 셋째가 왔어요)를 본 독자들은 기억하겠지만, 아이가 셋이 된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을 때 가장 걱정됐던 부분이 '가정 경제'였던 만큼 아낄 수 있는 부분은 아껴야 한다. 둘째 아이가 훌쩍 크면서 웬만한 아기용품은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줬기 때문에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 문제.


"아기 식탁 의자 없지? 우리 아이 이제 다 컸으니 빌려 가"
"이제 우리 아이는 안 쓰는데 휴대용 유모차 빌려 갈래?"


신기하게도 꼭 내 상황을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친한 언니와 친구들로부터 곧 태어날 셋째에게 필요할만한 물건을 빌려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아이 셋 키우느라 허리가 휠 텐데 최대한 돈을 아껴야 한다는 생각에 집에 있는 아기용품들을 정리했다고. (현대판 품앗이일까) 다음 예비맘을 위해 깨끗이 사용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말이다. (ㅋㅋ)


천 리를 내다보는 엄마들의 능력은 대단하다. 출산과 육아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힘들 때 서로 도울 줄 아는 엄마들이 나에겐 세계를 구하는 어벤저스보다 더 멋진 영웅으로 보인다.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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