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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Aug 27. 2018

인플루엔자 접종 초등학생은 무료?

부모들 "어차피 3가 안 맞히는데"

정부의 어린이 인플루엔자 무료접종 지원 대상자가 올해 9월부터 기존 생후 59개월 이하에서 12세까지로 확대된다. 하지만 부모들은 어차피 무료접종이 가능한 백신은 3가로, 4가 백신을 맞히려면 접종비를 전액 내야 하는 만큼 이번 조치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작년까지 생후 6~59개월 이하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지원하던 인플루엔자백신 무료접종 사업을 올해 생후 6개월(2018년 8월31일 생)~12세(2006년 1월1일생)까지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올해부터 초등학생도 인플루엔자 '무료접종')


아울러 이번 무료접종 지원 대상자 확대로 작년보다 두 배(325만명)가 넘는 어린이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령대별 인플루엔자 무료접종 가능 기간(출처=보건복지부)

그러나 대다수 부모는 어차피 아이에게 3가가 아닌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힐 거라 혜택을 못 받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입장이다. 올해부터 4가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줄 알았는데 무료접종 대상만 확대하는 데 그쳐 오히려 실망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주부 김 모(34세) 씨는 "지난해 무료백신인 3가를 아이에게 맞혔는데 아이가 독감에 걸려 고생했다"면서 "주변에 4가 백신을 접종한 아이들은 대체로 독감에 걸리지 않았었기 때문에 올해는 4가를 맞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4가는 유료이고 비용을 다 내야 한다고 하니 과연 실제로 혜택을 받는 어린이가 정부의 수치대로 많아질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 광명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이 모(34세) 씨는 "올해는 4가 백신을 무료로 접종해주지 않겠냐는 얘기가 있어 내심 기대했었다"면서 "하지만 올해도 돈을 내고 4가 백신을 맞아야 하니 네 명 가족의 독감 접종 비용이 15만원은 족히 들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최 모(37세) 씨는 "인플루엔자 무료접종 지원 대상자 확대는 취약계층 어린이 등을 위해 바람직하다"면서도 "다만 4가 백신을 선택한 사람들에게 할인 혜택 등을 준다면 아쉬움이 덜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3가와 4가로 나뉘는데 3가는 3가지의 독감 바이러스를, 4가는 4가지의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 4가는 A형 독감 바이러스 2종(H1N1, H3N2)과 B형 독감 바이러스 2종(야마가타, 빅토리아)을 포함한다. 3가는 A형 인플루엔자 2종은 모두 들어 있지만 B형 독감 바이러스는 둘 중 하나만 포함돼 있다. 4가 백신 가격은 의료기관마다 다른데 대체로 3만~5만원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이 4가를 권장하고 있어 미국과 유럽에선 몇 년 전부터 4가 독감 예방주사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물론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한다고 해서 독감을 100% 예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만약 당국의 예측과 달리 그해 인플루엔자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바이러스가 유행하면 독감 환자 수가 급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드물다.


한 소아과 전문의는 "3가 백신보다 4가 백신을 맞는 게 독감 예방 확률이 높다"며 "백신의 질을 따졌을 때도 3가보다 4가가 좋아 원가도 더 비싸다"고 말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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