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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Nov 23. 2017

승마, 말 타는 재미에 키 크는 건 '덤'

양주공공승마장 야외 트랙에서 말을 타고 있는 아이.
지능지수(IQ)보다 감성지수(EQ)

최근 교육의 트렌드입니다. EQ는 IQ와 비교되는 개념으로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과 삶을 풍요롭게 하는 방향으로 통제할 줄 아는 능력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감성지수가 높을수록 인생에 대해 긍정적이며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창조적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죠.


EQ는 IQ를 중요시하던 과거 교육 방식의 폐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제시된 개념이기도 한데요. EQ의 중요성은 국내 부모들의 교육관도 바꾸고 있습니다. 예전엔 국어와 영어, 수학 등 일반 과목에 집중했다면 최근엔 음악과 미술, 스포츠 등을 두루 접해 아이들이 다양한 자극을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죠. 나이가 어릴수록 이런 현상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엄마들 사이에서 '아이에게 유익하다'며 입소문을 타고 있는 스포츠가 있는데요. 아이들 예체능 교육의 떠오르는 샛별 '승마'입니다.

제주도 '목장카페 드르쿰다' 내 승마장 마구간에서 쉬고 있는 말들.

◇왜 '승마'냐고요?

우선 승마는 자세 교정에 효과적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를 많이 하고 휴대폰도 자주 하다 보니 어려서부터 등이 굽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말을 타면 허리를 쭉쭉 펴줘야 하기 때문에 척추가 바르게 교정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키 크는데도 도움이 되겠죠? 더불어 디스크 예방에도 좋다고 합니다.


전신 운동이라서 심폐기능과 혈액순환에 좋고요. 그렇기 때문에 비만인 아이들에게 유익합니다. 칼로리 소모가 조깅의 500배라고 하니까요.


뿐만 아니라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살아 있는 말을 통제하고 함께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는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 해소는 당연하고요.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베르아델승마클럽 외관(출처:베르아델승마클럽 홈페이지)

◇승마 어디서 할 수 있죠?

좋은 건 알겠는데 막상 아이에게 승마를 시키려고 마음먹긴 쉽지 않습니다. 아마도 승마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높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왠지 승마! 하면 '오오오 패~러다이스!' 이 노래가 귓전에 울리면서 드라마 '꽃보다 남자' 속 재벌 3세 구준표(이민호 역)가 떠오릅니다. 그만큼 '비싸고 아무나 할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막연하게 듭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승마는 대중화가 꾸준히 이뤄지면서 가격 부담이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고요.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의외로 많은 곳에서 승마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서울을 기준으로 가깝게는 경기도 과천 렛츠런 파크를 비롯해 양평, 일산, 구리, 양주 등지에 크고 작은 승마클럽이 많이 있고요. 안성 팜랜드 등에서도 승마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착한 가격에 승마체험을 하고 싶다면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 등에서 운영하는 곳을 알아보면 됩니다.

말에게 당근을 주고 직접 만져보는 과정 등을 통해 말과 친숙해지면 아이가 승마를 조금 더 쉽게 시작할 수 있다.

◇승마 어떻게 시작하죠?

우선 아이에게 승마를 시키고 싶다고 무작정 승마장으로 향하면 허탕을 칠 수도 있습니다. 승마는 일반 스포츠와 비교해 안전을 중시하기 때문에 나이 제한이 있는데요. 레슨은 대체로 초등학교 1학년인 8세, 적어도 7세(키가 큰)는 돼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보다 어린아이들은 체험승마가 가능한데요. 안장에 올라 한 바퀴 휘~ 돌아보는 겁니다. 미취학 아동은 대체로 포니(미니말)로 체험합니다.


가끔 36개월 이하의 아이들도 체험이 가능한 곳이 있는데요. 그런 곳은 정식 허가를 받지 않았을 가능성이 커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 별표 다섯개!! 처음 승마장을 선택할 때 정식 허가를 받은 곳인지를 따지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또 승마를 시작하기 전 아이가 '말'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처음 거부감이 생기면 그 감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미취학 아동은 자신보다 덩치가 월등히 큰 말이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럴 땐 말과 직접 대면하기 전에 익숙해지는 과정을 거치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말과 관련된 책을 읽거나 영상을 보고 엄마 아빠와 함께 말과 관련된 대화를 나누는 겁니다.


승마장에 가서도 처음부터 말타기를 시도하기보다 먼저 말에게 먹이를 주고 만지는 과정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더불어 직접 말을 만났을 때 부모가 말을 무서워하면 아이도 자연스레 그 감정을 따라가게 됩니다. 따라서 엄마가 말을 무서워한다면 밖에서 기다리고 말을 무서워하지 않는 아빠가 동행하는 게 좋습니다.

◇MOM'S TALK 직접 해보니!

위 동영상 속 아이는 5세 여아인데요. 체험 승마만 2년째입니다. 36개월 이후부터 전국의 승마 체험장을 돌고 돌면서 한번씩 체험하면서 승마를 시작했고요. 이제 속보까지 가능합니다. 저렇게 말이 빠르게 걷는 듯한 승마법을 '속보'라고 합니다.


엄마 입장에서 처음엔 말을 타고 트랙을 한바퀴 도는 게 끝이라서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법 승마하는 폼이 제법 나기도 하고 아이가 너무 즐거워해 시간 날 때마다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승마장에 가면 반나절은 기본이고요. 그 뒤로 며칠동안이나 승마 얘길 합니다. 아이와 함께 대화할 거리가 생긴다는 건 참 좋은 일입니다. 무엇보다 가까이서 말을 보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겐 좋은 경험이 된다는 생각입니다.


귀띔하자면 얼마전부터는 남편도 함께 승마를 배우고 있는데요. 부녀가 같은 취미를 가지니 둘 사이가 더욱 돈독해진 건 물론 가끔은 둘이서 승마를 가서 자연스럽게 저에겐 자유시간이!! 생겼답니다.^^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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