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엄마 아빠는 처음이라
얼마 전 아동학대 의심을 받던 경기도 김포 한 어린이집 30대 보육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가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 데 해당 지역 맘카페의 '마녀사냥'이 결정적 원인이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맘카페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죠.
사건의 진위 여부가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교사를 아동학대 가해자로 몰고 가며 그의 신상까지 낱낱이 밝힌 정황이 국민의 공분을 샀습니다. 일부에선 이번 일을 계기로 맘카페를 폐쇄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맘카페는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의 형태로, 주로 육아를 하는 엄마들이 회원으로 있습니다. 최근 남성들의 육아활동 참여가 늘면서 아빠들의 가입도 늘어나는 추세지만 활동 주체는 여전히 엄마들이기에 흔히 맘카페로 불리죠.
맘카페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건 불과 10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같은 지역에 사는 엄마들끼리 생활·육아·교육 정보 등을 공유하고 육아 관련 고민을 상담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순기능이 돋보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각종 부작용도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회원 수가 적게는 수천, 많게는 수만, 수십만까지 늘어나면서 이른바 '권력'이 생긴 일부 맘카페가 그 힘을 잘못된 방향으로 악용한 거죠.(모든 맘카페가 그렇지는 않다는 건 확실히 해두고 가겠습니다)
일부 음식점과 카페, 교육기관 등에선 지역 맘카페에 잘 보여야 살아남는다며 직원들에게 관련 지침을 전달할 정도입니다. 이 정도면 현재 우리 사회에서 맘카페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갑니다.
이번 사건의 경우 아동학대 가해자로 의심받던 보육교사의 얼굴과 나이, 주소 등 신상정보가 맘카페 회원들을 통해 공개되고, 비난은 물론 인신공격성 댓글까지 줄줄이 달리면서 당사자가 목숨을 끊는 비극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더 충격적입니다.
맘카페의 역기능은 줄이고 순기능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아이를 키우며 맘카페 회원으로도 활동 중인 올리브노트 기자들이 머리를 맞대봤습니다. 들어보시고 다른 좋은 의견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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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강은혜 기자 core8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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