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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의 위기

자존심이 강한 남성분 같아요.

by 묘운

네가 하는 행동과 말에 더욱더 상처를 받고 있는 요즘이다. 간단하게 친구 와이프와 연락했던 미국 여행에서부터 끊어진 신발 사건(헤어지던 날), 갈비찜을 먹으러 간 날 지원님에게 관심을 보이던 날처럼 예쁜 대학생이 있는 곳에서 시선이 꽂혀 있다던가.


오히려 그와 함께 할 때 자존감이 깎이고 회사에서 날 아껴주는 매니저님들이 예쁘다고 해줘서 자존감이 생기는 형국이었다.


오늘은 그와 떨어져 집에 와서 짐을 싸고 (23일까지 함께 할) 출근할 준비를 했다. 그와 몇 시간가량 대화 했을 때 나 스스로 가스라이팅을 했다.


가령 결혼한 친구를 예를 들며 남편분도 결혼 전에 자주 같이 놀거나 데리러 오면 같이 인사를 하곤 했는데 안정적인 커플이 주는 좋은 에너지 같은 거가 있으니 네가 안정감이 들어서 친구네에서(친구 와이프랑 친하게 지내는 것도) 자거나 하는 것도 이해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더니 내 말에 동의를 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나 스스로 합리화를 이해를 하려고 했고 그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내가 영영 그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상처받을 테니까.


나는 나대로 만족하며 살고 있는데 나의 경제적 상태를 신랄하게 비판하며(비판이라기보다 가르치며) 내가 일을 시작했을 때 10만 원씩 매주 모았으면 오천만 원을 모았을 거라고 그는 나를 나무랐다.


그리고 주식하는 법에 대해 알려줬는데 처음으로 그에게 추천받은 회사로 미국 주식을 사보았다.


그가 날 포기하지 못하는 건 매번 내가 조금씩이라도 배우고 배운 걸 실천한다는 점이었는데 그게 내가 듣기에는 내가 달라지지 않으면 나를 차버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액션을 취해보았다. (조금이나마 주식을 처음으로 사본다거나)


다만 싫은 게 내 인생이 송두리째 잘못된 것처럼 그는 얘기해서(첫 단추가 잘못 끼어진 옷처럼) 그 또한 내 자존감을 낮추는데 일주했다.


그는 나에게 텔레그램 접속시간 몇 번 확인하냐 물어봤는데 그래서 답장 카톡 안 하면 한번 한다고 하니까 그는 믿지 않았다.


또한 런던 여행을 언급하며 헤어지려고 런던에 가는 거 아니냐라고 하여 [헤어지자는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는데 이상하네. 응 물어보자.]라는 이야길 들어 내일 이유를 물어보려고 한다.


[그냥 제 생각엔 마이클분도 묘운님 좋아하는 거 같아요. 자존심이 강한 남성분이신 거 같아요.]라는 말에는


[방법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 잘못된 남성분이군요(남일이고 싶어서 남일처럼 말해봄)]이라고 대답했다.


그와는 도대체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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